[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결국 끝까지 왔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2024시즌 최종전에서 KBO 리그 국내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40-40)에 도전한다.
김도영은 30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당초 40-40 도전은 지난 28일 부산에서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22일 광주 NC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김도영에게도 한 번 더 기회가 생겼다. 올해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MVP 급 시즌을 보냈다. 140경기 타율 0.348(540타수 188안타) 38홈런 108타점 142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50 OPS 1.070을 기록했고, 수많은 KBO 리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 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30-30)에 다다른 그는 이후 40-40에 도전했다. 43년 KBO 리그 역사상 단일시즌 40-40에 성공한 선수는 2015년 NC 시절 47홈런-40도루를 마크한 에릭 테임즈뿐이었고 국내 타자 중에선 없었다.
리그에서도 톱 스피드를 가진 김도영에게 40도루는 쉬웠다. 지난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40호 도루에 성공했다. 같은 날 시즌 38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문제는 이후 나오지 않은 홈런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면서도 김도영에게는 계속해서 1번 타자로서 기회를 줬다.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서 홈런을 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38호 후 4경기에서 3루타 하나만 쳤을 뿐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타격감이 나쁜 것도 아니다. 23일부터 29일 경기까지 김도영의 주간 타율은 0.474(19타수 9안타)에 달한다. 타구 질도 좋아서 안타만 되지 않았을 뿐 일부 구장이라면 홈런이 될 대형 외야 뜬 공 타구도 여러 차례 나왔다. 24일 광주 삼성전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중앙 담장 바로 앞에 잡힌 타구가 대표적이었다.
오히려 너무 타격감이 좋아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타격코치 시절 그는 김도영에게 타구에 힘을 싣는 법부터 다시 가르쳤다. 자신을 홈런 타자라 생각하지 않던 김도영에게 의도적으로 띄워서 치는 걸 요구했고, 뒷발이 90도로 돌아가도록 허리를 이용해 100% 스윙을 하길 바랐다.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있어야 가능했고 김도영은 자질이 있었다.
또한 김도영은 빠른 타구 스피드와 턴 동작으로 공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것이 가능한 선수였다. 보통 장타자들이 공이 홈플레이트에 들어오는 순간 방망이를 돌려 큰 타구를 생산한다면, 김도영은 홈플레이트에 공이 어느 정도 들어온 상태에서도 큰 타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탓에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것보단 비거리에서 손실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많은 외야 뜬 공이 나왔다.
홈런을 위해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 김도영은 평소대로의 타격을 가져가면서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다행히 상대는 정면 승부를 피할 생각이 없다.
최근 NC의 공필성 감독대행은 다가온 김도영과 승부에 "붙어야지 왜 볼넷으로 내보내나. (우리 투수들도) 좋은 선수와 붙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아니라면 더 노력하려고 할 것"이라며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당당하게 붙어서 기록을 내는 게 훨씬 더 값질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NC가 내세울 투수는 우완 손주환이다. 손주환은 영천초-신정중-물금고-동아대 졸업 후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NC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4경기 5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0.36, 25⅓이닝 23탈삼진을 기록했고, 1군에서는 3경기 동안 2이닝을 소화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미 9위가 확정돼 내년을 바라보는 NC는 손주환을 시작으로 다양한 투수들을 내보내 미래를 가늠할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김도영은 매 타석 다른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이 기댈 건 그동안의 자신이다. 김도영은 올해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69경기 타율 0.340(250타수 85안타) 16홈런, 장타율 0.596으로 강했다. NC를 상대로도 15경기 타율 0.434(53타수 23안타) 4홈런, 장타율 0.774로 강했다.
한 경기 멀티 홈런 기록도 적지만 있다. 4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과 지난달 16일 수원 KT 위즈전이 그러했다. 다만 아직 홈에서는 멀티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다.
40-40에 실패하더라도 김도영은 충분히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즌 3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 중 그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다. 만 21세라는 나이는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한다. 김도영은 어떤 기록이든 홈구장, 홈팬들 앞에서 하고 싶어 했다. 과연 그 소망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룰 수 있을까.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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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삼성전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38호 포. 이 홈런 이후 일주일간 홈런을 치지 못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도영은 30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당초 40-40 도전은 지난 28일 부산에서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22일 광주 NC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김도영에게도 한 번 더 기회가 생겼다. 올해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MVP 급 시즌을 보냈다. 140경기 타율 0.348(540타수 188안타) 38홈런 108타점 142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50 OPS 1.070을 기록했고, 수많은 KBO 리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 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30-30)에 다다른 그는 이후 40-40에 도전했다. 43년 KBO 리그 역사상 단일시즌 40-40에 성공한 선수는 2015년 NC 시절 47홈런-40도루를 마크한 에릭 테임즈뿐이었고 국내 타자 중에선 없었다.
리그에서도 톱 스피드를 가진 김도영에게 40도루는 쉬웠다. 지난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40호 도루에 성공했다. 같은 날 시즌 38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문제는 이후 나오지 않은 홈런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면서도 김도영에게는 계속해서 1번 타자로서 기회를 줬다.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서 홈런을 치라는 뜻이었다.
김도영이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KBO 최초 첫 월간 10홈런-10도루에 성공하는 순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하지만 38호 후 4경기에서 3루타 하나만 쳤을 뿐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타격감이 나쁜 것도 아니다. 23일부터 29일 경기까지 김도영의 주간 타율은 0.474(19타수 9안타)에 달한다. 타구 질도 좋아서 안타만 되지 않았을 뿐 일부 구장이라면 홈런이 될 대형 외야 뜬 공 타구도 여러 차례 나왔다. 24일 광주 삼성전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중앙 담장 바로 앞에 잡힌 타구가 대표적이었다.
오히려 너무 타격감이 좋아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타격코치 시절 그는 김도영에게 타구에 힘을 싣는 법부터 다시 가르쳤다. 자신을 홈런 타자라 생각하지 않던 김도영에게 의도적으로 띄워서 치는 걸 요구했고, 뒷발이 90도로 돌아가도록 허리를 이용해 100% 스윙을 하길 바랐다.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있어야 가능했고 김도영은 자질이 있었다.
또한 김도영은 빠른 타구 스피드와 턴 동작으로 공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것이 가능한 선수였다. 보통 장타자들이 공이 홈플레이트에 들어오는 순간 방망이를 돌려 큰 타구를 생산한다면, 김도영은 홈플레이트에 공이 어느 정도 들어온 상태에서도 큰 타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탓에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것보단 비거리에서 손실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많은 외야 뜬 공이 나왔다.
홈런을 위해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 김도영은 평소대로의 타격을 가져가면서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다행히 상대는 정면 승부를 피할 생각이 없다.
최근 NC의 공필성 감독대행은 다가온 김도영과 승부에 "붙어야지 왜 볼넷으로 내보내나. (우리 투수들도) 좋은 선수와 붙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아니라면 더 노력하려고 할 것"이라며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당당하게 붙어서 기록을 내는 게 훨씬 더 값질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NC가 내세울 투수는 우완 손주환이다. 손주환은 영천초-신정중-물금고-동아대 졸업 후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NC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4경기 5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0.36, 25⅓이닝 23탈삼진을 기록했고, 1군에서는 3경기 동안 2이닝을 소화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미 9위가 확정돼 내년을 바라보는 NC는 손주환을 시작으로 다양한 투수들을 내보내 미래를 가늠할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김도영은 매 타석 다른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이 기댈 건 그동안의 자신이다. 김도영은 올해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69경기 타율 0.340(250타수 85안타) 16홈런, 장타율 0.596으로 강했다. NC를 상대로도 15경기 타율 0.434(53타수 23안타) 4홈런, 장타율 0.774로 강했다.
한 경기 멀티 홈런 기록도 적지만 있다. 4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과 지난달 16일 수원 KT 위즈전이 그러했다. 다만 아직 홈에서는 멀티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다.
40-40에 실패하더라도 김도영은 충분히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즌 3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 중 그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다. 만 21세라는 나이는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한다. 김도영은 어떤 기록이든 홈구장, 홈팬들 앞에서 하고 싶어 했다. 과연 그 소망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룰 수 있을까.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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