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우리 형, 신해철’ 故 신해철의 남다른 음악 열정이 공개됐다.
5일 방송된 MBC ‘우리 형, 신해철’에서는 故 신해철의 10주기를 맞이해 이를 추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음악평론가 강현은 “한국에서 ‘록 베이스’로 성공한 단 하나의 곡을 뽑는다면 ‘그대에게’가 아닐까 한다”라며 신해철이 대중에게 알렸던 첫 곡을 손꼽았다.
그는 음악으로도 멋졌고, 후배들에게도 멋졌던 사람이었다. 신해철은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가수였다. 홍경민은 “남자들이 봐도 그렇게 멋있는데, 여학생들이 보면 얼마나 멋있었겠냐”라고 말했다.
싸이는 “기타 소리는 이렇게 잡아야 한다, 드럼 소리는 이렇게 잡아야 한다,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셨다”, 현진영은 “안 보이는 크기로 접어서 음악을 가르쳐 주더라”, 문희준은 “정말 좋은 사람, 정말 좋은 형이다”라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에게 다가와줬던 신해철을 기억했다.
20여 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자, 좋은 형으로 다가왔던 신해철에게 시련이 닥쳤다. 밴드 넥스트의 멤버들은 “방값이 없어서 굶은 적이 있었다. 원망하지 않았다. 신해철도 굶었다”라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를 고통속으로 몰고 간 건 무엇이었을까. 2000년, 밀레니엄의 시대가 되자 신해철은 직접 만든 라디오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신해철은 “심호흡 중이다. 마이크 테스트가 있겠다”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이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은 “신해철은 라디오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화의 김동완은 “신해철이 DJ일 때 사연을 보낸 적이 있다”라면서 이날 사연을 계기로 김동완과 신해철은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웃기고, 좋은 이야기들, 흔히들 하는 품위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더 멋있는 신해철이 담겨 있다. ‘고스트 스테이션’에는”라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철학에서 사회 문제까지 노래했던 신해철. 밴드 넥스트의 멤버들은 “2000년대 이후에 신해철이 달라졌다. 그 전까지는 자신의 철학에 대해 말을 했다면, ‘고스터 스테이션’을 하고 난 후로는 사회 문제로 뛰어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 신현준은 “신해철이 사람이 없다고 느꼈다. 혼자서 외로워 보였다”라며 당시의 신해철에 대해 회상했다. 손석희는 “그가 있었다면 이런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이런 게 참 안타깝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신해철은 “우리 어린 친구들도 우리나라 사회가 어떤 면이 있는지 알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활약했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낸 앨범은 싸이와 함께 부른 ‘하늘’이란 곡이었다. ‘노동의 새벽’ 공연 전에 색깔이 너무 세서 걱정했다는 멤버들. 그러나 “우린 넥스트잖아”라는 말로 이겨낸 신해철. 주변 사람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보를 꿋꿋이 밀고 나갔던 신해철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가슴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우리 형, 신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