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정년이’ 김태리가 난관에 봉착했다.

13일 방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극본 최효비/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에서는 국극단에 합격했으나, 보결로 합격한 것이며 문옥경(정은채 분)의 추천으로 합격하게 된 정년이(김태리 분)의 수난이 이어졌다.

강소복(라미란 분)은 정년이의 눈물 연기를 보며 살짝 놀랐다. 정년이는 폭탄에 맞아 정신이 혼미했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강소복은 “자유롭게 연기를 하거나 크게 대사를 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런 연기를 했냐”라고 물었고, 윤정년은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를 생각했다. 그때 너무 슬퍼서, 울음 소리도 크게 안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소리 오디션에서 윤정년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오죽하면 강소복이 젊었을 적 자신의 라이벌로 여겼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완벽한 재능이었다.

이런 재능 덕분에 국극단에 합격한 윤정년. 그러나 시기와 질시는 시작되었다. 박초록(승희 분)은 연습복을 빼돌리며 윤정년을 수업에 지각하게 하는 등 곤란함에 처하게 했다.

더군다나 허영서(신예은 분)과의 만남은 최악이었다. 구 학생과 신 학생끼리 소리로 인사를 하게 한 강소복. 윤정년은 “목소리가 아주 구성지면서 청아한 맛이 있고, 뱃속에서 소리가 바로 뽑아져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은 허영서의 소리를 칭찬했으나, 허영서는 “제가 들어본 소리 중 가장 독특한 음색이었다”라며 단촐하게 말했다.

윤정년은 허영서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했으나, 허영서는 “나는 유명한 명창 아래에서 10년간 배운 사람이다. 너처럼 시장 바닥에서 소리 팔다 올라온 사람이랑 다르다”라면서 차갑게 내쏘았다. 이에 정년이는 “실력은 대단한데, 싸가지가 없다”라며 혀를 내둘렀고, 허영서는 “안다. 나는 너랑 친구할 마음 없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박초록의 도발에 넘어간 윤정년은 정기 공연 오디션 대본을 입수하기 위해 자선공연에 나서겠다고 졸랐다. 그가 맡은 역할은 방자였으나, 한 소절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허영서는 “넌 자격도 없으면서 문옥경을 등에 업고 들어왔어. 다른 애들은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는데 네가 뭐라고?”라며 본심을 드러냈다. 윤정년은 “그래서 기회주는 척 하면서 치졸하게 구는 거냐”라며 화를 냈고, 허영서는 “선택해라. 지금이라도 주제 파악하고 물러갈 거냐”라면서 차갑게 일갈했다.

이런 정년이에게 한줄기 빛이 쏟아졌다. 바로 문옥경의 호출이었다. 정년이는 “선배님은 남역 연기를 잘하는 비법이 있지 않겠냐”라고 물었으나, 문옥경은 “그냥 내가 맡은 역할의 상황과 감정을 관객에게 설득한 거다. 제일 중요한 건 윤정년만의 방자를 어떻게 납득을 시키는 거라는 거다”라는 말로 정년이를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

이어 문옥경은 “정기 공연 오디션 준비해라. 너 연구생 무대 서라고 서울로 데리고 온 거 아니다. 내 뒤를 이을, 내 자리를 겨룰 남역이라고 생각해서 데리고 온 거다”라면서 “넌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 거다. 연구생 공연, 그건 실력 검증을 해야 하는 연구생들이나 해야 하는 거다. 넌 재능 있다는 걸 내가 안다. 돌아서 갈 필요 없다”라고 말해 정년이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