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문보경·노시환 다 넘었는데...' 10년 만에 터진 '만년 유망주', 하필 GG 문턱에서 '괴물' 김도영 만났다
입력 : 2024.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3루수 송성문(28)이 히어로즈 역사에 남을 역대급 활약을 하고도 골든글러브 근처에도 못 가게 생겼다. '정규시즌 MVP'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며, 3루수 포지션에서는 KIA 김도영, LG 트윈스 문보경, KT 위즈 황재균과 허경민, SSG 랜더스 최정, 한화 이글스 노시환, NC 다이노스 서호철, 키움 송성문이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당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송성문은 1군 데뷔 10년 차인 올해 눈부신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상무 전역 후 복귀한 2017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나 2022년 첫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기록한 것 외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만년 유망주' 딱지가 붙었다.

송성문은 지난해에도 104경기 타율 0.263 5홈런 60타점 OPS 0.683으로 리그의 다른 3루수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대반전을 이뤄냈다. 142경기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OPS 0.927로 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거듭났다. 특히 데뷔부터 지난해까지 5개에 불과했던 도루를 이번 시즌 21개나 성공하면서 2020년 김하성(30홈런-23도루) 이후 4년 만에 히어로즈 선수 20-20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정규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송성문은 기세를 이어 대표팀의 주장까지 맡았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상급 성적을 거둔 송성문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6.13을 기록하며 최정(4.55), 문보경(4.32) 노시환(2.41) 등 쟁쟁한 리그 3루수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지만, 골든글러브 문턱 앞에서 김도영(8.32)이라는 큰 벽을 만났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의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득점과 장타율(0.647) 부문에서 1위를 차지, 올해 KBO 시상 기록에서 투타 통틀어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최연소 30-30 달성, 역대 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우면서 비시즌 온갖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만약 김도영이 아니었더라면 올해 3루 골든글러브는 송성문의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긴 유망주 생활 끝에 마침내 전성기를 맞이한 송성문이 내년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올해의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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