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강준(23)이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강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 훈련 인터뷰에서 “솔직히 군대에 있어서 기대를 그렇게 크게 하지는 않았다. 최종 훈련 명단 35인이 나왔을 때도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부대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기대도 많이 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2순위)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이강준은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2023년 1월에는 FA 계약을 한 한현희의 보상 선수로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이강준은 상무 입대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키움에서는 1경기도 뛰지 않고 상무에 입대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는 파이어볼러 사이드암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강준은 KBO리그 통산 32경기(23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9.51을 기록하며 1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고전하며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18.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잠재력을 만개하며 비록 퓨처스리그이지만 44경기(47⅓이닝) 3승 1패 8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6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이강준은 지난 25일 대표팀 훈련에 추가 소집됐다.
이강준은 “월요일에 쿠바전에서 던질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수요일에 다시 25일에 훈련에 합류한다고 전달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대표팀 최종선발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상무에 있으면서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하며 운동을 해왔다. 내가 1년 동안 준비해 왔던 것, 상무에서 했던 것을 그대로 잘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속에서는 자신이 있다”라고 말한 이강준은 “그렇지만 무조건 공이 빠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제구력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와서 더 스피드를 내겠다는 욕심은 없다. 그냥 경기 운영하는 측면에서 볼넷을 안주는데 더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면서 “나 스스로 느끼기에는 제구가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나를 돌아보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여기서 던지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라는 포인트와 메커니즘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폼을 수정하고 연습을 많이 하면서 2군이지만 기록에서도 많이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힘을 다 분산시키면서 조금 난잡하게 던졌는데 이제는 큰 움직임 없이 안정적으로 던지는데 신경을 썼다. 중심 이동도 방향을 홈으로 맞추고 안정적으로 던지려고 하니까 공도 자연스럽게 홈 플레이트로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상무에서 뛰던 이강준은 국가대표에 선발될 기회가 올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뽑히고 그런 것들이 남의 일들이었다”라고 말한 이강준은 “그동안 1군에서 제대로 경기를 하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군대에 있는 동안 많이 성장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군 생활 하는 동안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나름대로 잘 사용한 것 같아서 뿌듯하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프리미어12에 나가는 것에 대해 이강준은 “(만약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된다면) 대회에 가서 타자를 압도하고 싶다. 내가 제구력에서 많이 불안하다고 팬분들이 생각하실텐데 큰 무대에서 그런 불안감을 완전히 없애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1년 동안 상무에서 한 것처럼 자신있게 던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