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손찬익 기자] 한 방이 아쉬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며 가을 무대의 막을 내렸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김영웅(1회 1점)과 르윈 디아즈(1회 2점, 3회 2점)가 홈런을 터뜨리며 5-1로 앞서갔다. 김영웅과 디아즈에게 일격을 당한 KIA 선발 양현종은 3회를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삼성은 KIA의 끈질긴 추격에 5-6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삼성에게 재역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5-6으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삼성은 선두 타자 류지혁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곧이어 김헌곤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디아즈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 누상에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타석에는 박병호. KIA 필승조 전상현의 초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 1루로 걸어나갔다. 2사 주자 만루.
다급해진 KIA 벤치는 마무리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는 이재현. 정해영과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6km)를 때렸지만 타구는 내야 높이 떴고 유격수 박찬호에게 잡히고 말았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고 했던가. 2사 만루 찬스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 삼성은 8회말 수비 때 이창진의 우중간 안타, 박찬호의 좌중간 2루타로 1점 더 내주며 결국 5-7로 고개를 떨궜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구자욱 대타 카드를 꺼낼 생각은 없었을까.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올 시즌만 야구하고 그만둘 게 아니다. 그걸로 인해 더 큰 부상을 당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재현 다음에 윤정빈을 대타로 낼 생각이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구자욱이 1년 동안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해줬다. 강민호는 베테랑으로서 분위기를 잘 잡아줬고 주장 구자욱에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