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어깨 부상을 딛고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리드오프로 나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양키스 우완 선발투수 클라크 슈미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오타니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 됐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 잡은 리드를 지키며 4-2로 승리했다.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83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 9월 받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투타겸업을 하지 못했지만 타격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도 14경기 타율 2할4푼5리(53타수 13안타) 3홈런 10타점 14득점 OPS .837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7일 열린 2차전에서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있던 1루주자 오타니가 2루 도루에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된 것이다. 오타니는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최악의 경우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 출전할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부상을 참고 3차전에도 경기에 나섰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는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해 어깨 상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3타수 무안타 4사구 2개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1회 볼넷과 3회 진루타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3득점에 관여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반팔을 입고 등장한 오타니는 “부상 부위를 식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들었다. 경기 중에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세리머니를 할 때도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니폼의 목 부분을 손으로 잡고 있던 것에 대해서는 “슬라이딩을 할 때 똑같이 손을 짚으면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잡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상 상황에 대해 “슬라이딩을 했을 때는 잘 몰랐다”라고 말한 오타니는 “지금은 통증도 조금 심해지고 있다. 그래도 내 스윙은 돌아오고 있다. (왼쪽 어깨는) 테이핑을 하고 있다. 평소와 다른 느낌은 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몸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시리즈 3승을 선점한 다저스는 남은 4경기 중에서 한 경기만 승리해도 구단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이번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인 오타니는 데뷔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이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