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방출 통보를 받은 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이 현역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뛰어난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그의 세 번째 구단은 어디일까.
해외파 출신 김동엽은 2016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의 2차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첫해 6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동엽은 2017년 22홈런에 이어 2018년 27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2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한 김동엽은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은 김동엽을 영입해 장타력 부족난 해소를 기대했다. 이적 첫해 6홈런에 그친 김동엽은 2020년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129개)는 물론 2년 만에 20홈런을 돌파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부상 탓에 2021년 4홈런, 2022년 2홈런에 그쳤던 김동엽은 지난해 4월 한 달간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 3홈런 9타점 6득점 1도루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해외파 출신 슬러거의 위용을 뽐내는 듯했지만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쉼표를 찍게 됐다. 1군 무대에 복귀했으나 부상 전에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했다. 타율 2할5푼5리(165타수 42안타) 5홈런 18타점 20득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젊은 선수들의 선전 속에 기회가 줄어 들었고 8경기에 나서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 2타점 1득점을 남겼다. 퓨처스 무대에서 8월 타율 4할1푼9리(21타수 13안타) 7타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1군 뎁스가 두터워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삼성은 1일 재계약 불가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 타치바나 1군 타격 코치, 이병규 퓨처스 감독, 이정식 퓨처스 배터리 코치, 강봉규 육성군 타격 코치, 권오준 재활군 코치 등 5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또 김태우, 장필준, 홍정우, 김시현(이상 투수), 김동진(내야수), 이재호, 김동엽(이상 외야수)이 재계약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동엽은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 현재 몸 상태도 좋다. 장타 생산 능력만큼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긴 하나 확실한 자신만의 무기가 있기에 장타력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한 번 긁어볼 만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 도루도 가능할 정도로 빠른 발은 김동엽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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