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홈런왕’ 최정(37)이 FA 누적 금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3번의 FA 계약으로 총액 302억원을 받으며 FA 계약의 새 역사를 썼다.
SSG는 6일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80억원 졷건으로 옵션이 전무한 전액 보장 계약. 지난 4일 SSG에서 이례적으로 FA 시장이 열리는 첫 날인 6일 최정과 계약 예고를 했고, 이날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이로써 최정은 3번의 FA 계약 모두 SK, SSG로 이어지는 인천 야구와 함께했다. 2014년 시즌 후 4년 86억원으로 당시 기준 최고액에 계약한 최정은 2018년 시즌 후 6년 106억원으로 더 큰 계약을 따냈다. 3번째 계약이 된 이날 4년 110억원으로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3번의 FA 계약으로 최정이 벌어들인 누적 금액은 302억원. 2018년 시즌 후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한 뒤 2022년 시즌 뒤 두산과 4+2년 152억원에 계약하며 총액 277억원을 번 양의지를 넘어 KBO FA 누적 금액 1위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100억원 이상 계약은 16명의 선수가 모두 19번 따냈다. 김현수, 양의지에 이어 최정이 두 번의 100억원 이상 계약을 했다. 37세 이상 나이에 100억원 이상 계약을 한 선수는 지난 2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며 한화와 8년 170억원에 사인한 류현진과 이번에 최정, 2명뿐이다.
역사적인 계약을 마치며 41세가 되는 2028년까지 보장받은 최정은 구단을 통해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을 열어주셔서 감사드린다. SSG는 지금까지 신인 때부터 계속 커왔던 팀이고, 제일 정이 많이 가는 팀이다. 협상하는 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남고 싶은 생각이 컸다. 계약이 좋게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 기분이 좋다”며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많이 기다리셨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팀을 위해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말했다.
이어 최정은 “중요한 시즌이었는데 믿고 배려해주신 이숭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많은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리고, 협상 기간 동안 고생해주신 에이전트 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뒤에서 묵묵하게 믿고 기다려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혼자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도와준 팀 동료 선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SSG에 남은 것만큼 FA 누적 금액 신기록을 쓴 것도 의미가 크다. 이에 대해 최정은 “정말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시즌 각오로 최정은 “매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처럼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올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매년, 매 시즌 기록을 숫자 1개라도 더 늘릴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 항상 그래왔듯이 내년 시즌도 똑같은 목표로 큰 부상 없이 열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1차 지명으로 SSG 전신 SK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 최정은 올해까지 20년을 원클럽맨으로 뛰며 통산 2293경기 타율 2할8푼8리(7892타수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1037볼넷 348사구 1772삼진 4197루타 178도루 출루율 .390 장타율 .532 OPS .922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루타, 득점 1위에 빛난다.
2016년(40개), 2017년(41개), 2021년(35개) 3차례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올해 이승엽 두산 감독의 467개를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에도 등극했다. KBO리그 최초 500홈런에도 5개만 남겨두고 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8차례 받은 최정은 SK 왕조 시절부터 총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명실상부한 KBO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
37세가 된 올해도 최정은 129경기 타율 2할9푼1리(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출루율 .384 장타율 .594 OPS .978로 맹활약했다. 홈런 3위, 장타율 4위, OPS 5위로 나이가 무색한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며 다른 팀들도 물밑에서 관심을 보였다. 보상선수가 붙지 않는 C등급이라 SSG도 최정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고, FA 개장 첫 날 마침내 완료 소식을 알렸다. /waw@osen.co.kr
-1위 투수 류현진(37·한화) 2024년 2월 8년 170억원(비FA)
-3위 투수 김광현(34·SSG) 2022년 3월 4년 151억원(비FA)
-4위 내야수 이대호(35.롯데) 2017년 1월 4년 150억원(FA)
-4위 외야수 나성범(32·KIA) 2021년 12월 6년 150억원(FA)
-6위 내야수 박민우(29·NC) 2022년 11월 5+3년 140억원(FA)
-7위 투수 구창모(25.NC) 2022년 12월 6+1년 132억원(비FA)
-8위 포수 양의지(31·NC) 2018년 12월 4년 125억원(FA)
-9위 내야수 오지환(33·LG) 2023년 12월 6년 124억원(FA)
-10위 외야수 구자욱(29·삼성) 2022년 2월 5년 120억원(비FA)
-11위 외야수 김현수(29·LG) 2017년 12월 4년 115억원(FA)
-11위 외야수 김재환(33·두산) 2021년 12월 4년 115억원(FA)
-11위 외야수 김현수(33·LG) 2021년 12월 4+2년 115억원(FA)
-14위 내야수 최정(37·SSG) 2024년 11월 4년 110억원(FA)
-15위 투수 고영표(33·KT) 2014년 1월 5년 107억원(비FA)
-16위 내야수 최정(31·SK) 2018년 5월 6년 106억원(FA)
-17위 투수 양현종(33·KIA) 2021년 12월 4년 103억원(FA)
-18위 외야수 최형우(33·KIA) 2016년 11월 4년 100억원(FA)
-18위 외야수 박건우(31·NC) 2021년 12월 6년 100억원(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