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은 FA 대박인데' 천재 유격수, FA도 못 해보고 방출…ML 도전 안 했더라면
입력 : 2024.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롯데에서 방출된 이학주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천재 유격수’로 불렸던 이학주(34)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일 “면담을 통해 내야수 이학주, 오선진, 투수 이인복, 임준섭 4명의 선수에게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파란만장한 야구 커리어에서 또 한 번 시련을 겪게 됐다. 고교 시절 이학주는 최고 유격수로 꼽혔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115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콜업이 좌절됐다. 2013시즌 트리플A에서 4월말까지 타율 4할2푼2리(45타수 19안타) OPS 1.1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앞뒀으나, 상대 주자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무릎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재활 후 2014~2015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했고, 다시는 콜업 기회가 오지 않았다. 2016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뛴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삼성 시절 이학주 / OSEN DB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 동기들보다 10년 늦게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2019년 데뷔 첫 해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2리(385타수 101안타) 7홈런 36타점 43득점 15도루 OPS .701을 기록했다. 지나고 보니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2020년 64경기 타율 2할2푼8리(206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 OPS .654로 부진했다. 2021년에도 66경기 타율 2할6리(155타수 32안타) 4홈런 20타점 OPS .611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워크에식 문제까지 터지면서 출장 기회도 점점 없어졌다. 

롯데에서 방출된 이학주 /OSEN DB

결국 삼성에서 설 자리를 잃은 이학주는 트레이드됐다. 삼성은 2022시즌을 앞두고 이학주를 롯데로 보내고, 투수 최하늘과 2023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했다.  

이학주는 롯데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2년 91경기 타율 2할7리(232타수 48안타) 3홈런 15타점 OPS .565에 그쳤고 2023년에는 104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2할9리(110타수 23안타) 3홈런 13타점  OPS .596에 그쳤다.

올해는 김태형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하고서 43경기 출장했다. 타율 2할6푼3리(95타수 25안타) 2홈런 4타점 OPS .609를 기록했고, 7월 12일 KT전 이후로는 2군으로 내려가 시즌 끝까지 1군에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롯데에서 방출된 이학주 /OSEN DB

이학주와 고교 시절 유격수 경쟁을 했던 동기들은 KBO리그에서 FA 대박을 터뜨렸다. 고교 동기가 오지환(LG), 안치홍(한화), 허경민(두산), 김상수(KT)다. 

오지환은 LG와 두 차례 FA 계약으로 2020년 4년 40억 원, 2024년 6년 126억 원 대박 계약을 했다. 안치홍은 2020년 롯데와 4년 56억 원 FA 계약을 했고, 올 시즌에 앞서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허경민은 2020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년 65억+3년 20억’ 계약을 맺었고, 4년이 끝나고 이번에 옵트 아웃을 선택해 FA가 됐다. 김상수는 2019년 삼성과 3년 18억원 FA 계약을 했고, 2023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29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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