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연일 대형 계약을 발표하며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8일 “FA 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이다”라고 발표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KBO리그 통산 305경기(764⅓이닝) 45승 44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올해는 KT 주축 선발투수로 뛰며 29경기(156⅔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6이닝)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엄상백은 최원태와 더불어 선발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규정이닝을 달성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2022년에도 33경기(140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바 있다. 한화는 “엄상백의 우수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엄상백의 합류로 한화는 외국인투수 2명,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7위(4.95)에 머물렀던 한화는 더 단단해진 선발진으로 내년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한화는 엄상백 영입에 앞서 지난 7일 유격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 계약을 맺었다. 심우준은 KBO리그 통산 1072경기 타율 2할5푼4리(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403득점 156도루 OPS .639를 기록했다. 타격은 조금 아쉽지만 수비에서는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심우준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심우준에 이어 엄상백까지 영입한 한화는 FA 시장 개장 이틀만에 도합 128억원을 투자했다. 보장금액만 108억5000만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다. 그만큼 가을야구 진출,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적극적으로 외부 영입에 나서 전력을 보강한 한화는 “외부 FA 영입 한도인 2명 영입을 모두 마침에 따라 내부 FA 및 외국인선수 영입, 선수단 연봉협상 등 다음 계획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리고 전했다.
한화는 2018년 리그 3위(77승 67패 승률 .535)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한화가 기록한 순위는 2019년 9위(58승 86패 승률 .403), 2020년 10위(46승 3무 95패 승률 .326), 2021년 10위(49승 12무 83패 승률 .371), 2022년 10위(46승 2무 96패 승률 .324), 2023년 9위(58승 6무 80패 승률 .420), 2024년 8위(66승 2무 76패 승률 .465)에 불과하다. 올해는 에이스 류현진이 돌아왔고 시즌 도중 최원호 감독을 경질하고 김경문 감독을 데려오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발버둥쳤지만 결국 아쉬운 결과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 한화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신구장 개장 첫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각오다. 스토브리그에서 화끈한 투자를 보여준 한화가 내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