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홍주연 아나운서가 결국 선배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17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엄지인 아나운서는 후배 홍주연에게 “‘뉴스광장’ 모니터링 후 달라진 게 없더라. 특별 멘토링 시간을 갖겠다”며 ‘아침마당’ 세트장으로 데려갔다. 엄지인이 부른 특별 게스트는 선배 아나운서 김보민, 가애란, 박지현.
홍주연은 “네 분의 팀장님이 저를 바라보고 계시니 지옥에서 온 사천왕 같았다. 저승사자 느낌”이라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전현무는 “셋 다 착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자리가 저러니 사람이 아예 달라졌다. 100분 토론 때 상대방을 바라보는 표정”이라고 선배들을 지적했다.
하지만 김보민, 가애란, 박지현은 매서웠다. 즉석에서 홍주연의 ‘아침마당’ 진행을 보더니 “요령도 없고 눈치도 없고. 이 누더기 방송을 어떡할 거냐. 총체적난국이다. 시선 처리도 안 되고 동작도 어색하고 신선함도 없고 노련함도 없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특히 이들은 “내가 일부러 홍주연 아나운서의 뉴스를 안 본다. 보면 잔소리를 계속 할 거 같아서. 홍주연 아나운서는 교과서를 잘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어린이 같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는 어린이 같다. 발음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그게 더 필요하다”고 독하게 말해 결국 홍주연을 울렸다.
홍주연은 “못하는 건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나. 내가 부족하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제 탓 같아서 무섭고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선배들은 “그동안 운이 좋았다. 여자 아나운서 막내가 한 명이었으니까. 이젠 아니다. 신입사원들이 왔다. 그 자리를 경쟁해야 한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방송을 못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를 본 선배 전현무는 “우리에게 제일 무서운 건 후배다. 선배가 아니라 후배가 제일 큰 라이벌”이라고 공감했다. 김숙 또한 “개그맨들도 마찬가지다. 후배들이 더 치고 올라오면 무서운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런데도 엄지인은 “어려운 자리인 건 알지만. 생방송 중에 울컥하면 이것도 방송사고”라고 끝까지 지적했다. 이에 박명수는 “달래줘야지. 누구 때문에 우는 건데. 후배 들어오지만 더 잘해라 해야지”라고 뭐라 했다. 엄지인은 “진짜 후배들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오니까. 애정 없인 할 수 없는 거다. 가능성은 충분하니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그러나 끝까지 엄지인은 진상 선배였다. 퇴근하는 홍주연의 뒤를 따라 차를 얻어 타더니 조수석에서 초보운전 후배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부은 것. 박명수는 “빨리 홍대 가라. 짜증나서 방송 못하겠다”고 엄지인에게 버럭 화를 냈고 “KBS 내 고충센터가 있다. 상사의 괴롭힘을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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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