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배우 김성령이 ‘정숙한 세일즈’를 통해 성인용품이라는 파격 소재를 두고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김성령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본격 풍기문란 방판극으로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성인용품이란 빨간 맛 소재, 답답하고 억눌린 세상에 시대를 앞서간 목소리를 내고 더 나은 인생으로 나아가려는 성인들의 성장기,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입소문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성령은 극중 ‘방판 시스터즈’의 맏언니이자 우아한 브레인 오금희 역을 맡았다. 오금희는 그때 그 시절, ‘아씨’라고 불릴 정도로 교양있게 자란 ‘이대 영문과 나온 여자’였으나, 현재는 결혼 후 남편의 고향 금제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다가 가사 도우미로 일했던 정숙을 도와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파격적인 소재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로 분한 김성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눈에 띄었다는 말에 “그렇게 파격적이었어요? 소재가 파격적이지”라며 놀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란제리룩 등 연기 변신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에 “란제리룩은 파격적이었다”고 바로 인정하는 모습.
김성령은 종영 소감에 대해 “작품 너무 행복하게, 즐겁게 촬영했다. 반응도 좋아서 정말 제가 해온 작품 중에 손가락 3개 안에 들 정도로 행복했고 선물같은 작품”이라며 “제가 (예전에)’상속자들’을 선물받은 작품이라고 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번째다. ‘상속자들’은 제가 ‘추적자’, ‘야왕’을 연달아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밤을 꼴딱 새면서 하다가 김은숙 작가님은 대본 이미 나왔고, (이)민호랑 (김)우빈이. 너무 잘생긴 아들딸들, 저도 마음껏 치장하고 편한 작품을 했던 감사한 기억이 있다. 다음으로 이번이 과정도 즐거웠고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TV드라마에 금기시되는 여성의 성욕을 성인용품 방문판매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을까.
김성령은 “정말로 당장 어저께 춘천사는 동생한테 ‘우리 동네 사우나에서 난리야’라더라. 아줌마들이 ‘정숙한 세일즈’ 얘기를 하고 있다고. 원래 그런 얘기는 보통 사우나에서 많이 하지 않나. ‘우리도 한번 (성인용품점)가볼까?’ 그런 얘기를 했다더라”며 “지금 차기작 촬영 중인데, 단역 배우분이 저를 붙잡고 ‘정숙한 세일즈’ 얘기를 하더라. 엄마들이 얘기를 엄청 하고, 여자들이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JTBC에서 50대 남자 시청자가 상승한 게 역사상 처음이래요. 계속 늘고 있대요. 그래서 ‘그래 남자들이 관심있다니까’고 했다. 이런 거 좋아한다고, 얘기할 거리를 만들어준거라고. ‘성인용품 얘기를 더 해야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인용품을 두고 촬영했던 ‘정숙한 세일즈’. 보고 놀라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이미 다 아는데”라고 말한 김성령은 “나는 놀라지는 않았다. 근데 ‘이게 방송이 될까’라는 생각은 했다. 그리고 방송이 됐으면 했다. 근데 X스처럼 삐처리되고 모자이크되는 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정숙한 세일즈’에서 함께 방문판매를 하며 호흡을 맞춘 김소연, 김선영, 이세희와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내에서도 케미가 이어지면서 현장 분위기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성령은 “최고였다, 최고. 몇번을 얘기하는데 어떻게 캐스팅을 했는지. 남자 배우, 단역, 아역 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하고, 잘 살려줘서 이 작품이 살았지 않나 생각한다. 정말 케미가 좋았고, 그 중심에 김소연 배우가 있다고 반복적으로 얘기했다. 소연이의 한 사람이 주는 ‘선한 영향력’. 한 명의 영향력이 100명의 스태프에 미치는 걸 봤다. 이게 말로만 듣던 선한 영향력이구나. 배려하고, 열심히하고 그게 물들듯이 전체가 다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의 무게, 주인공은 이래야하는 구나. 주인공의 기분에 따라서 힘들게 하는 현장을 많이 봤다. ‘자기 작품이니까 예민할 수 있지’하고 이해하긴 하는데, 반면에 소연이 같은 배우가 그렇게 해서 이끌어 가는 것도 (좋다고)느꼈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남편 최원봉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원해에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원해가 너무 잘해줬다”며, 코믹 장면에 대해 “NG를 몇번 낸지 모른다. 워낙 설정 같은 게 대본을 잘 만들어서, 처음에는 ‘뭘 저렇게 준비해오는거야’했는데, 나중에는 ‘오늘은 뭘 준비해서 올까’ 기대가 되더라. 제 연기에 대한 반응을 기대하면서 보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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