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아태지역이 길잡이'' 디즈니, 2년 만에 쇼케이스서도 'K콘텐츠' 확신 [종합](Oh!쎈 현장)
입력 : 2024.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싱가포르, 연휘선 기자] "'무빙'은 길잡이 같은 작품", "아태지역 만큼 설레는 곳 없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데이나 월든 공동회장부터 아태지역 총괄 사장 루크 강까지 입을 모아 디즈니의 현재와 미래를 살릴 지역으로 한국을 위시한 아태지역을 꼽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0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MBS) 엑스포&컨벤션 센터 5층 메인볼룸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APAC 2024(약칭 디즈니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디즈니는 물론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 필름, 마블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2025년과 그 이후 극장 및 개봉작, 스트리밍 예정작에 대해 소개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이틀 동안 진행되는 '디즈니 쇼케이스'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공개 작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이 자리에는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 국가에서 약 500여 명의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디즈니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는 110 여 명, 일본에서는 60 여 명 등 미디어 종사자들만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연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루크 강은 "올해 저희는 이전보다 더욱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더 많은 블록버스터, 더 많은 스토리텔링,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스타파워까지 보여드릴 것"이라며 "디즈니는 유일무이한 포지션을 자랑한다"라고 자부했다. 그는 디즈니의 콘텐츠에 대해 "창의적 스토리텔링이라는 유산과 고품질에 대한 고집을 갖고 있다. 저희는 지난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것은 물론 기존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이뤘다. 디즈니의 스토리텔링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적수가 없는 역량을 영화, 스트리밍 전역에서 선보이고 있다. 저희의 브랜드와 프랜차이즈는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박스오피스 성과가 그 방증"이라며 "전세계 최초로 40억 달러가 넘는 성과를 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인사이드아웃2'는 글로벌 역대 1위 흥행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호주, 동남아에서도 1위를 꿰찼다. 저희 스튜디오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기타 모든  플랫폼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루크 강은 디즈니+의 성장에 대해 강조했는데, FX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 '쇼군'을 강조했다. 실제 '쇼군'은 에미상에서 총 19개 부문을 석권하며 단일 작품으로 최다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에 루크 강은 "'쇼군'은 호주, 일본 등등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이 됐다. 이로써 월트디즈니컴퍼니가 60개의 에미상을 수상했다. 에미상 역대 최다 수상, 2위와 두배 이상의 격차다. '쇼군'은 가장 많은 수상한 시리즈가 됐고, '더 베어'도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저희 라인업에서 가능성 그 너머의 여정을 함께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3년 전 제가 아태지역 오리지널 스토리를 발굴해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 때는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라고 뿌듯함을 표하며 "디즈니는 양보다 질을 우선한다. 이미 글로벌 히트작도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래의 히트작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크 강은 "'무빙', '카지노', '간니발', '최악의 악', '킬러들의 쇼핑몰'은 큰 인기와 화려한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퀄리티만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고집이 증명된 것"이라며 디즈니 안에서 한국 콘텐츠의 가치를 힘주어 밝혔다. 더불어 그는 "방탄소년단이나 '도쿄 리벤져스'도 전세계에 선보였다. 고도의 집중된 콘텐츠 전략을 고수했고 이 전략은 더욱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나아가 그는 "디즈니는 오랜 시간 전세계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성과를 거뒀다. 폭넓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와 글로벌 IP 프랜차이즈는 소비자들과 세대를 아울러 진실되게 공감할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디즈니와 연결되고 있다. 상해에서 디즈니랜드에서 주토피아에서 어트랙션을 즐긴 뒤 '라이온킹' 뮤지컬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디즈니+에서 '강남 비사이드'를 볼 수도 있다"라며 디즈니 안에서의 세계관 연결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데이나 월든 월트디즈니컴퍼니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은 스트리밍 사업을 포함해 콘텐츠 브랜드 및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운영을 모두 지휘하고 있는 그는 드라마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모던패밀리', ''24','글리', '그레이 아나토미', '아메리칸 아이돌', ''댕신 위드 더 스타즈', '쇼군', '더베어'의 개발을 지휘했다. 

데이나 회장은 "아름다운 싱가포르에서 모두 뵙게 돼 기쁘다. 아태지역 유수의 감독님, 스토리텔러님, 스타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다. 저는 지금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능력자들과 함께 하는 행운을 누렸다. 지금 직책을 맡은 이후에도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창작자들과 함께 했다. 그 결과가 엄청난 흥행작 '쇼군'처럼 거침없는 진정성이 무엇인지 보여준 작품이다"라고 운을 떼며 강풀 작가의 뛰어난 시리즈 '무빙'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무빙'은 우리에게 디즈니의 길잡이이자, 영감이 돼주는 작품이다. 대담하면서도 탁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태지역은 디즈니에게 중요한 성장 지역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아태지역 만큼 저를 설레게 하는 곳이 없다. 아직도 훌륭한 스토리,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곳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전략이야 말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데이나 회장은 "월트디즈니는 수많은 수상에 빛나는 브랜드와 프랜차이즈를 키워가고 싶다. 저희가 준비한 모든 것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저희처럼 여러분도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사로잡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작품 소개 과정에서 가장 이목을 끈 영화는 '라이온 킹' 시리즈의 '무파사'와 '백설공주' 실사화 작품이었다. 특히 '백설공주'는 영어 원제부터 'Snow White'인 백설공주를 라틴계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에 부담이 아닌 기대감을 자아냈다. 타이틀 롤의 레이첼 제글러는 영상을 통해 "오는 2025년 개봉을 앞둔 영화 '백설공주'로 이런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웃었다. 또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와 음악 모든 것이 완벽하다. 빨리 '백설공주'의 모험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공개된 일부 장면에서는 'whistle while you work'가 레이첼 제글러의 아름다운 선율과 휘파람으로 재탄생해 기대감을 높였다. 

디즈니의 애니 스튜디오 CCO 자레드 부시는 영상을 통해 "저희가 지금까지 작업한 '주토피아2'가 돌아온다"라며 "닉과 주디는 물론 2025년 뱀의 해를 맞아 최초의 파충류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가 나오는데 케이 후이 콴이 연기한다"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픽사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피트 닥터는 역시 영상을 통해 "1995년 '토이스토리' 개봉 이후 픽사는 수많은 깊이의 감정을 영화에 담아냈다"라고 다부하며 "우리가 함께 스토리텔링의 마법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서 작업해온 것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이야기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영감을 주고 모든 감정을 불러일으킬 힘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모든 연령층이 깊이 공감할 주제를 볼 것"이라며 "우리 영화는 사랑과 창의성, 픽사만의 마법을 담고 있다. 첫 개봉작은 6월 개봉하는 '엘리오'라고 소개했다. '엘리오'는 우주로 떠밀려간 한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커뮤니버스에 도달해 지구의 지도자로 오해받자 다양한 형태의 외계인을 만나며 인생 최고의 모험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이에 첨단 기술로 정신을 로봇 비버에 이식해 동물 세계에서 왕족 비버와 친구가 돼 개발계획을 세우는 시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는 '호퍼스'를 비롯해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며 만들어지는 '토이스토리5', '인사이드 아웃'의 시리즈화 '드림 프로덕션', 각본 작업 중인 '인크레더블3', 'Win or Lose(이기거나 지거나)'까지 픽사의 신규 프로젝트로 기대감을 더했다. 

20세기 스튜디오는 '아바타' 신규 시리즈로 흥행 기세를 이어간다. '아바타: 불과 재'가 그 주인공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로 호평받은 배우 라미 말렉을 앞세운 '아마추어'도 신작으로 공개된다. 1981년 공개된 동명 소설을 원작 삼아 제작되는 액션 영화 '아마추어'는 테러 공작으로 아내를 잃은 CIA 암호 해독 요원 찰스 해럴이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라미 말렉이 찰스 역을 맡아 분투한다. 20세기 스튜디오 산하 제작사 '서치라이트'에서는 제시 아이젠 버그 주연의 '리얼 페인(A Real Pain)', 티모시 샬로메 주연의 '어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own)'으로 작품성 높은 수작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전망이다.

루카스 필름은 '스타워즈' IP 활용에 주력한다. '만달로리안 그로구'가 영화 촬영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신규 시리즈 '스켈레톤 크루', 애니메이션 신작 '스타워즈: 비전스'까지 나온다고. 특히 이에 맞춰 오는 2025년 일본 도쿄에서 8년 만에 팬 이벤트 '스타워스 셀레브레이션'이 열린다고 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마블은 여전히 디즈니의 주력이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가 라이브 영상을 통해 등장, '판타스틱4',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 MCU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왓이프 시즌3',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등 기존 마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재해석한 작품들도 나온다고.

이에 맞춰 이날 행사의 백미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서 2대 캡틴 아메리가 샘 윌슨 역으로 활약하는 안소니 매키가 직접 참석해 장식했다. 그는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다. 마블 영화는 굉장히 다양한 영화로 간다. 판타지, 우주, 너구리도 나오는데 캡틴 아메리카는 현실적인 세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를 보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룬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다르게.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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