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방송인 박소현이 26년 만에 겪은 생이별 아픔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한 만큼 충격이 컸고, 이로 인해 생각을 바꿀 정도였다. 눈물 쏟았던 이별로 아직 마음 정리 중인 박소현이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대한 이야기다. 박소현은 첫 회부터 함께했던 MC였기에 휴기지 후 하차에 대한 후폭풍이 더욱 거셌던 것.
'세상에 이런일이' 하차 후, 박소현은 여전히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예능에 출연해서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는 것. 박소현은 지난 18일 오후에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도 '세상에 이런일이' 하차로 받은 충격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소현은 테일러 김윤구와 맞선을 봤다. 15년 만에 남자와 단둘이 이야기를 한다며 긴장한 모습이었고, 김윤구 역시 박소현에 맞춰주면서도 땀을 흐리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눈길을 끈 점은 김윤구가 박소현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한 것이었다.
김윤구는 박소현과의 맞선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한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진행해온 라디오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퇴근길에 듣고 있었다고 말해 호감을 샀다. 특히 김윤구는 지난 5월 끝난 '세상에 이런일이'를 언급, 박소현이 하차로 인해 받은 상처를 알아봐주기도 했다.
박소현은 “26년 동안 했는데 많이 슬펐다. 섭섭함이 더 컸다. 26년 동안 매주 봤던 동료와 헤어지는 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윤구가 자신을 위해 여러 가지를 알아봐 준 것에 대해서도 고마워했다. 특히 박소현은 “그 프로그램을 계속 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 오랜 만남이 하나 끝나고 나니까 새로운 만남에 도전한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소현은 앞서 지난 달 코디미언 송은이의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 출연해서도 '세상에 이런일이' 하차에 대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박소현은 "임성훈 선배님이랑 나랑 1회 때부터 26년을 했는데, 종영하니까 데미지가 너무 세게 왔다. 원래 그런 게 없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크게 왔다"라고 털어놨다. 송은이는 박소현의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해줬다.
박소현은 '세상에 이런일이' 마지막 방송에서도 "내 인생의 절반인 기간"이라며, "내 가족 외에 가장 오래 뵌 분이 임성훈 선생님이다. 28살 신인 때 시작해 26년이 흘렀다. 내 나이의 절반이다. 100회 때만 해도 파티였다. 우리가 100회를 할 줄 몰랐다. 그런데 100회, 1000회를 넘어서 26년이나 맞이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1998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세상에 이런일이'는 지난 26년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전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1279회까지 이끈 MC 박소현과 임성훈의 대표작이 됐고,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그렇지만 지난 5월 갑작스럽게 휴지기에 돌입했고, '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로 재편되면서 박소현과 임성훈이 하차하게 된 것. 새롭게 시작된 프로그램은 방송인 전현무, 가수 백지영, 우주소녀 수빈, 뮤지컬 배우 김호영 등이 진행하고 있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온 프로그램이기에 박소현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었고, 하차의 여파가 다른 방송보다 큰 것이 당연했다. 26년 동안 같은 마음으로 '세상에 이런일이'를 지켜봐온 시청자들 역시 박소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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