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 패배할 경기를 무승부로, 무승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짓눌렸음에도 결국 승리를 거머쥐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게 많은 행운이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맨유는 5일(한국 시간) 새벽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프리미어리그 2011/2012 토트넘전에서 웨인 루니와 애슐리 영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토트넘전 승리로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계속 유지하며 리그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비록 맨유가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날 승리의 주역은 토트넘이 돼야 마땅했다. 전반 종료 직전 웨인 루니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 토트넘은 중원을 완벽히 장악하며 맨유 골문을 향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분위기를 탔을 때 골을 넣어야 했으나 토트넘은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맨유 TV 채널인 'MUTV'를 통해 "확실히 우리는 오늘 수없이 많은 행운이 있었다"며 토트넘전이 어려운 경기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전반전에 토트넘은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마도 우리의 전술이 잘못됐던 것 같다"며 전술적 패착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요인이었다고 인정했다.

퍼거슨 감독은 전반 종료 직전에 나온 웨인 루니의 선제골이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웨인 루니가 대단히 훌륭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진정한 토트넘 킬러다. 그들은 아마 탈의실에 앉아서 어떻게 1-0으로 뒤질 수 있는지 의아해 했을 것이다. 그들은 정말 플레이를 잘 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후반전에는 전반전과는 상이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방에서부터 토트넘을 압박하며 본래 맨유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퍼거슨 감독은 이것이 의도적인 전술 변화였다고 말했다. "하프타임에 나는 선수들에게 토트넘 포백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라고 말했고, 토트넘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로 인해 우리가 훨씬 나아졌다. 두 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 우리는 매우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