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양] 윤진만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11월 ‘베이루트 쇼크’가 문자 그대로 이변이었다는 걸 증명했다.
A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동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김보경의 두 골과 구자철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예선 5차전에서 레바논에 당한 1-2 충격패를 설욕했고, 9일 카타르 원정 4-1 대승을 포함해 2연승을 달리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연속골의 주인공 김보경은 '제 2의 박지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동국-근호 투 톱 출격
최강희 감독은 9일 카타르전과는 선수 구성과 전술에 변화를 줬다. 구자철, 김두현, 최효진을 벤치에 앉히고 염기훈, 김정우, 오범석을 투입했다. 카타르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며 두 골을 터뜨린 이근호는 이동국의 투톱 파트너로 중앙에 위치했다. 한국은 이동국, 이근호를 투톱으로 김보경, 김정우, 기성용, 염기훈이 미드필드에 위치했다. 박주호, 이정수, 곽태휘, 오범석이 포백을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끼었다. 레바논도 주전 라이트백 알 사디를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며 선수 구성을 바꿨다.
최 감독의 예상대로 레바논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 진영에서 밀집 대형을 펼쳤다. 킥 오프 순간부터 공격수 엘 모하마드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9명이 두 겹으로 수비를 형성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양 측면의 김보경, 염기훈을 활용해 수비벽 격파에 나섰다. 김정우와 이근호는 중원과 공격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빈 틈을 찾았다. 이동국은 레바논의 센터백과 몸싸움하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김보경이 띄운 왼발 프리킥을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이마에 빗맞으며 높이 떴다.
김보경 왼발로 선제골..기성용 부상 교체
한국은 레바논의 역습을 침착하게 막으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7분 김정우가 빠르게 왼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을 얻었다. 18분에는 문전에서 곽태휘의 전진 헤딩 패스를 받은 이정수가 골문 앞에서 좌측의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려했으나 상대 수비수가 한 발 앞서 태클로 걷어냈다. 20분 맹공을 퍼붓던 한국에 비보가 전해졌다. 기성용이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것이다. 최 감독은 구자철을 대신 투입했다. 구자철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웠다.
23분 레바논의 즈레익에게 연속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간담을 쓸어내린 한국은 긴 기다림 끝에 29분 선제골을 넣었다. 왼측면에서 후방 침투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달려오던 김보경에게 왼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김보경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발등에 정확히 얹혀 골문으로 향했고 레바논 골키퍼 엘 사마드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진입했다. 김보경은 제자리에서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단조롭지만 임팩트 있는 골 세레머니를 했다.
김보경-구자철 연속골..한국 3-0 승
기분 좋게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수비 진영에서 염기훈이 중앙선 부근에서 대기 중인 김보경에게 패스를 건넸고 공을 잡은 김보경이 상대 골문 부근까지 빠르게 달려갔다. 그는 골문 앞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골키퍼 방어를 피해 골을 성공했다. 이번에는 우측 코너 플랙까지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골 뒤풀이를 하며 관중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국이 날린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11분 오범석의 우측 낮은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논스톱 슛도 골대 우측 방향으로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17분 염기훈 대신 손흥민을 투입했다. 후반 32분에는 미드필더 김정우 대신 지동원을 경기장에 넣었다. 손흥민의 빠른 발과 지동원의 공격 센스를 활용해 지키기 보다는 추가골을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이근호가 우측면으로 이동하고 지동원이 이동국의 후방에서 지원 사격을 했다. 카타르는 시간이 흐를수록 신경질적으로 임했다. 그 과정에서 차라라와 즈레익이 연속해서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했다. 구자철이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직접 왼발 아웃프런킥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6월 12일 고양종합운동장 - 36,756명)
대한민국 3 김보경(30‘ 도움: 이근호, 48’) 구자철(89')
레바논 0
*경고: 박주호(한국) 차라라, 즈레익(이상 레바논)
*퇴장:
▲ 한국 출전선수(4-4-2)
정성룡(GK) - 박주호, 이정수, 곽태휘, 오범석 – 염기훈(63‘ 손흥민), 기성용(21‘ 구자철), 김정우(77’ 지동원), 김보경 – 이근호, 이동국 / 감독: 최강희
*벤치잔류: 김영광, 김진현(이상 GK), 최효진, 조용형, 조병국, 김재성, 김두현, 김치우, 남태희
▲ 레바논 출전선수(4-1-4-1)
엘 사마드(GK) – 이스마일, 모하마드, 나자린, 다유브 – 다키크 – 마투크(54‘ 차라라), 아트위, 차마스(86' 하이다르), 즈레익 – 엘 모하마드(63’ 모라비) / 감독: 테오 부커
*벤치잔류: 하산, 하무드(이상 GK), 알 사디, 하맘, 엘 주나이디, 마타르, 가다르, 차이토
사진=이연수 기자
A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동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김보경의 두 골과 구자철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예선 5차전에서 레바논에 당한 1-2 충격패를 설욕했고, 9일 카타르 원정 4-1 대승을 포함해 2연승을 달리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연속골의 주인공 김보경은 '제 2의 박지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동국-근호 투 톱 출격
최강희 감독은 9일 카타르전과는 선수 구성과 전술에 변화를 줬다. 구자철, 김두현, 최효진을 벤치에 앉히고 염기훈, 김정우, 오범석을 투입했다. 카타르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며 두 골을 터뜨린 이근호는 이동국의 투톱 파트너로 중앙에 위치했다. 한국은 이동국, 이근호를 투톱으로 김보경, 김정우, 기성용, 염기훈이 미드필드에 위치했다. 박주호, 이정수, 곽태휘, 오범석이 포백을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끼었다. 레바논도 주전 라이트백 알 사디를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며 선수 구성을 바꿨다.
최 감독의 예상대로 레바논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 진영에서 밀집 대형을 펼쳤다. 킥 오프 순간부터 공격수 엘 모하마드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9명이 두 겹으로 수비를 형성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양 측면의 김보경, 염기훈을 활용해 수비벽 격파에 나섰다. 김정우와 이근호는 중원과 공격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빈 틈을 찾았다. 이동국은 레바논의 센터백과 몸싸움하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김보경이 띄운 왼발 프리킥을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이마에 빗맞으며 높이 떴다.
김보경 왼발로 선제골..기성용 부상 교체
한국은 레바논의 역습을 침착하게 막으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7분 김정우가 빠르게 왼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을 얻었다. 18분에는 문전에서 곽태휘의 전진 헤딩 패스를 받은 이정수가 골문 앞에서 좌측의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려했으나 상대 수비수가 한 발 앞서 태클로 걷어냈다. 20분 맹공을 퍼붓던 한국에 비보가 전해졌다. 기성용이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것이다. 최 감독은 구자철을 대신 투입했다. 구자철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웠다.
23분 레바논의 즈레익에게 연속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간담을 쓸어내린 한국은 긴 기다림 끝에 29분 선제골을 넣었다. 왼측면에서 후방 침투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달려오던 김보경에게 왼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김보경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발등에 정확히 얹혀 골문으로 향했고 레바논 골키퍼 엘 사마드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진입했다. 김보경은 제자리에서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단조롭지만 임팩트 있는 골 세레머니를 했다.
김보경-구자철 연속골..한국 3-0 승
기분 좋게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수비 진영에서 염기훈이 중앙선 부근에서 대기 중인 김보경에게 패스를 건넸고 공을 잡은 김보경이 상대 골문 부근까지 빠르게 달려갔다. 그는 골문 앞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골키퍼 방어를 피해 골을 성공했다. 이번에는 우측 코너 플랙까지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골 뒤풀이를 하며 관중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국이 날린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11분 오범석의 우측 낮은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논스톱 슛도 골대 우측 방향으로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17분 염기훈 대신 손흥민을 투입했다. 후반 32분에는 미드필더 김정우 대신 지동원을 경기장에 넣었다. 손흥민의 빠른 발과 지동원의 공격 센스를 활용해 지키기 보다는 추가골을 노리겠다는 의지였다. 이근호가 우측면으로 이동하고 지동원이 이동국의 후방에서 지원 사격을 했다. 카타르는 시간이 흐를수록 신경질적으로 임했다. 그 과정에서 차라라와 즈레익이 연속해서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했다. 구자철이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직접 왼발 아웃프런킥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6월 12일 고양종합운동장 - 36,756명)
대한민국 3 김보경(30‘ 도움: 이근호, 48’) 구자철(89')
레바논 0
*경고: 박주호(한국) 차라라, 즈레익(이상 레바논)
*퇴장:
▲ 한국 출전선수(4-4-2)
정성룡(GK) - 박주호, 이정수, 곽태휘, 오범석 – 염기훈(63‘ 손흥민), 기성용(21‘ 구자철), 김정우(77’ 지동원), 김보경 – 이근호, 이동국 / 감독: 최강희
*벤치잔류: 김영광, 김진현(이상 GK), 최효진, 조용형, 조병국, 김재성, 김두현, 김치우, 남태희
▲ 레바논 출전선수(4-1-4-1)
엘 사마드(GK) – 이스마일, 모하마드, 나자린, 다유브 – 다키크 – 마투크(54‘ 차라라), 아트위, 차마스(86' 하이다르), 즈레익 – 엘 모하마드(63’ 모라비) / 감독: 테오 부커
*벤치잔류: 하산, 하무드(이상 GK), 알 사디, 하맘, 엘 주나이디, 마타르, 가다르, 차이토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