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리그 ‘미친일정’…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입력 : 2012.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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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스페인프로축구연맹(LFP)이 2012/2013시즌 개막전부터 3라운드 경기까지의 경기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 낮 12시에 시작하는 경기부터 밤 11시에 열리는 경기까지 천차만별인 경기 시간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 개막전은 18일 저녁 7시(이하 현지시간)에 시작한다. 시즌 시작을 알리는 경기는 승격팀 셀타 비고와 말라가의 경기다. 이어 밤 9시에 세비야와 헤타페가 격돌하고, 밤 11시에 마요르카와 에스파뇰이 경기한다.

최고의 흥행카드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다음 날인 19일 일요일에 일정이 잡혔다. 저녁 7시 아틀레틱 빌바오와 베티스가 경기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시간 발렌시아와 격돌한다. 바르사는 9시에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하고, 밤 11시에 레반테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기한다.

개막전 일정은 20일 월요일에도 이어진다. 저녁 7시에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 오사수나, 밤 9시에 라요 바예카노와 그라나다, 밤 11시에 사라고사와 바야돌리드가 경기한다.

동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가 단 2경기뿐이다. 모든 경기를 생중계로 보내려는 LFP의 욕심이 반영된 결과다. 중계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밤 11시에 킥오프하는 기형적인 경기 일정이 생겨났다. 이틀에 걸쳐 경기가 벌어지는 셈이다.

스페인은 덥다. 해도 길다. 여름에는 특히 덥고 길다. 그렇기 때문에 밤 10시에 킥오프하는 경기는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밤 11시 킥오프는 늦어도 너무 늦다.

게다가 9월 2일 일요일로 예정된 3라운드 일정에는 낮 12시에 라요 바예카노와 세비야의 경기가 열린다. 스페인 사람들은 점심을 먹기도 전이다. 이 경기 시간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결과다. 지난 시즌에도 이미 레알 마드리드가 이 시간대에 두 차례 경기를 치른 바 있다. 현지 팬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말 저녁에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한국과 스페인의 시차는 7시간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7시에 라리가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스페인 스포치 일간지 ‘마르카’는 “미친 리그(Una Liga de locos)”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현지 팬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LFP의 이번 결정이 라리가의 인기와 상업적 수익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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