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박지성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원으로 누릴 수 있는 명예를 버리고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온 팀이었다. 기대대로 선발 출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는 기회는 확보했지만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 앞에 섰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2012/20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다.
주장 완장 찬 '센트럴 팍'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일단 역할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주로 측면에서 뛰던 맨유에서와 달리 디아키테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시세와 마키 투톱 아래서 공수를 조율하고 팀 전체를 지휘하는 역할이었다. 사령관으로서의 임무 수행은 나쁘지 않았다. 맨유에서처럼 왕성한 활동량을 드러내기보다 적시적소에 등장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힘을 써야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구분해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전방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뒤 공격 진영으로 볼을 연결하거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도 여전했다. 박지성이 인터셉트한 볼은 반드시 팀의 슈팅으로까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호흡이 더 무르익을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주장'으로 팀 전체를 아우르는 존재감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팀의 0-5 패배를 막지 못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초반 추가골을 허용한 시점부터 QPR의 수비력에는 균열이 생겼다. 세 번째 골을 내주고 난 뒤에는 사실상 팀 전체가 붕괴되다시피했다. 패스미스가 잦아졌고 상대의 역습에 허둥대다 또 다시 연속골을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박지성의 몫이다. 마크 휴스 감독은 박지성을 주장으로 지목하기에 앞서 그가 가진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대표로 세 차례나 월드컵에 참가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간 활약하면서 쌓은 위기 관리 능력을 기대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주장으로서의 장악력도 생기겠지만,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팀의 주장이 된 박지성에게 만만찮은 과제임은 틀림 없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익숙한 팀
2002 월드컵 직후 유럽으로 진출한 박지성은 10년 간 PSV 아인트호번(네덜란드), 맨유(잉글랜드) 같은 리그 내 최강팀에서만 뛰어왔다. 두 팀 모두 리그 내 최고 수준의 스타들을 보유했고 우승권에서 순위를 다투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유럽 무대 단골 손님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강팀들을 주기적으로 상대하며 승리한 경험도 많다. 어떤 경기에서든 이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지냈다.
QPR에서는 다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승격해 EPL 강등전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팀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했지만 개막전에서 확인했듯 홈에서도 불안한 조직력을 노출하며 대패했다. 중위권 진입이 목표일 정도로 이기는 것보다는 지는 게 더 익숙한 팀이다. 박지성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복이 이어질 수 있다.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에는 철저한 선수지만 주위 동료들을 일으켜 세우고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런 분위기에서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의식을 찾아야 한다. QPR의 에이스로 지목되고 주장 완장까지 찬 박지성에게는 맨유에서보다 더 큰 기대감이 쏠려있다. 이런 부담감까지 극복해야 한다. EPL 개막과 함께 박지성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주장 완장 찬 '센트럴 팍'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일단 역할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주로 측면에서 뛰던 맨유에서와 달리 디아키테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시세와 마키 투톱 아래서 공수를 조율하고 팀 전체를 지휘하는 역할이었다. 사령관으로서의 임무 수행은 나쁘지 않았다. 맨유에서처럼 왕성한 활동량을 드러내기보다 적시적소에 등장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힘을 써야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구분해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전방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뒤 공격 진영으로 볼을 연결하거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도 여전했다. 박지성이 인터셉트한 볼은 반드시 팀의 슈팅으로까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호흡이 더 무르익을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주장'으로 팀 전체를 아우르는 존재감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팀의 0-5 패배를 막지 못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초반 추가골을 허용한 시점부터 QPR의 수비력에는 균열이 생겼다. 세 번째 골을 내주고 난 뒤에는 사실상 팀 전체가 붕괴되다시피했다. 패스미스가 잦아졌고 상대의 역습에 허둥대다 또 다시 연속골을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럴 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박지성의 몫이다. 마크 휴스 감독은 박지성을 주장으로 지목하기에 앞서 그가 가진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대표로 세 차례나 월드컵에 참가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간 활약하면서 쌓은 위기 관리 능력을 기대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주장으로서의 장악력도 생기겠지만,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팀의 주장이 된 박지성에게 만만찮은 과제임은 틀림 없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익숙한 팀
2002 월드컵 직후 유럽으로 진출한 박지성은 10년 간 PSV 아인트호번(네덜란드), 맨유(잉글랜드) 같은 리그 내 최강팀에서만 뛰어왔다. 두 팀 모두 리그 내 최고 수준의 스타들을 보유했고 우승권에서 순위를 다투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유럽 무대 단골 손님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강팀들을 주기적으로 상대하며 승리한 경험도 많다. 어떤 경기에서든 이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지냈다.
QPR에서는 다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승격해 EPL 강등전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팀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했지만 개막전에서 확인했듯 홈에서도 불안한 조직력을 노출하며 대패했다. 중위권 진입이 목표일 정도로 이기는 것보다는 지는 게 더 익숙한 팀이다. 박지성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복이 이어질 수 있다.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에는 철저한 선수지만 주위 동료들을 일으켜 세우고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런 분위기에서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의식을 찾아야 한다. QPR의 에이스로 지목되고 주장 완장까지 찬 박지성에게는 맨유에서보다 더 큰 기대감이 쏠려있다. 이런 부담감까지 극복해야 한다. EPL 개막과 함께 박지성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