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14개월 만에 돌아온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 원더러스)을 향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최강희호에서 뛴 첫 경기에서 이청용은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확실한 역할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부상의 이전의 날카로움이 실종됐다.

한국 대표팀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세우고 김보경, 이근호, 이청용을 2선 공격수로 배치했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이청용은 일찌감치 시작된 대표팀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보았지만 실전에서 위력을 내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공격진의 콤비네이션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기성용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준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자 볼을 소유권을 확보하기도 어려웠고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기도 어려웠다. 이청용 역시 볼을 터치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장기인 과감한 돌파와 스루 패스를 연결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다.

이청용은 주로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볼을 주고 받았다. 팀이 전체적으로 뒷걸음질을 쳤기 때문이다. 본인의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공격수 자리를 맡은 이근호 역시 자신의 역할을 100% 완수하지 못했다. 이청용에겐 여러모로 실마리를 풀기 어려운 경기였다.

이청용은 결국 크게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9분 김신욱과 교체됐다. 본인도 고개를 떨구고 벤치로 향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팀으로써도 3연승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청용에겐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 이청용은 이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검증을 마친 국제적인 스타다. 복귀전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법이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동료와 치르는 경기는 부상 복귀전이 아니라도 힘들 수 밖에 없다. 첫 술에 배부르랴. 이청용이 가슴 속에 새겨야 하는 말이다.

사진 타슈겐트(우즈베키스탄)= 이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