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경기 지배한 레알, 무리뉴 ‘독설 요법’ 통했다
입력 : 2012.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레알 마드리드 주제 무리뉴 감독의 ‘독설’ 한 마디가 팀에 긍정 바이러스를 뿌렸다.

무리뉴 감독은 정규리그 헤타페(1-2 패), 세비야(0-1 패)전에 패하자 “현재의 레알은 팀도 아니다”라고 분노를 표출하며 집중력을 잃은 선수들을 다그쳤다. 자칫 선수와 갈등할 수 있는 독설이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선수들 가슴 속 깊이 박혔다. 레알은 18일(현지시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를 3-2로 누르고 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웃었다. 충격 요법이 통한 셈이다.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결승골을 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헌신(Commitment)’이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했다. 무리뉴 감독의 세비야전 인터뷰를 의식한 모양이다. 호날두는 “우리는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팀을 위해 헌신했다”고 결과를 흡족해했다. 이적생 루카 모드리치는 “오늘이 마치 결승전 같다. 놀라운 경기였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도 미소를 되찾았다. 그는 호날두 결승골이 들어가고 정장 차림으로 슬라이딩 세레머니를 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세비야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공을 빼앗지도, 세컨드 볼을 따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압박과 임무 분담이 모두 잘 이뤄졌다. 선수들은 90분 내내 죽을 각오로 굉장히 열심히 뛰었다. 바르셀로나전과 같은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라이트백 알바로 아르벨로아는 무리뉴 감독의 독설로 인해 선수단이 와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전 이외의 경기에도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일 것을 주문해왔다”며 “코치와 선수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는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사진=ⓒ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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