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팬들, 맨시티 실바에게 기립박수...왜?
입력 : 2012.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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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맨시티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가 후반 18분 교체되어 나가자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반면 교체 선수로 들어온 에딘 제코를 향해선 야유가 쏟아졌다.

다비드 실바는 이날 크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상대팀의 에이스가 부진했다는 이유로 보낸 조롱의 박수는 아니었다. 실바는 지난 유로2012 대회에서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한 핵심 선수였다. 5개의 공격 포인트로 팀내 최다 공헌도를 보인 스페인의 영웅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비록 상대팀 맨시티에서 뛰고 있는 실바에 대한 예의를 차렸다. 경기 도중 종종 보여준 멋진 기술도 환호의 이유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실바에 애정을 보내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두 차례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기회가 있었다. 실바의 아버지 프란시스코는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를 통해 “몇 년전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와 실바 이적 협상을 거절한 적이 있었다. 2009년에 펠레그리니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했을 때도 관심을 보여 협상이 진행됐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약 펠레그리니 감독이 계속 남았다면 실바 영입이 이루어 질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실바 역시 레알 마드리드 입단에 꿈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 1주일 간 테스트를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 입단을 타진했으나 살아남지 못했다. 카나리아 출신인 실바는 2년 뒤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이후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실바는 맨시티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여전히 주가가 높다.

레알 마드리드는 실바의 포지션에 이미 특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지만 실바 본인의 말대로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레알 팬들 역시 실바가 향후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바는 스페인이 사랑하는 축구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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