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드럽식 티키타카는 EPL에 맞지 않는 옷?
입력 : 2012.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스완지시티 미하엘 라우드럽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축구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완지는 라우드럽 체제하에서 시즌 초 퀸즈 파크 레인저스(5-0 승)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0 승)를 대파하며 주목 받았으나 선덜랜드전 2-2 무승부 이후 리그 3연패하며 무너지고 있다. 4경기에서 연속 2골 이상 실점한 것은 20개 구단 중 최악의 결과다.

문제는 수비 불안, 공격력 실종 등과 더불어 ‘티키타카’ 스타일이 전혀 먹히지 않는 데 있다. 티키타카는 탁구공이 오가듯이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높이는 스타일을 일컫는다.

반전의 기회로 삼은 29일 스토크시티전에선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대의 고공축구와 압박에 맥없이 무너졌다. 패스 줄기가 끊기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롱볼, 크로스 공격에 집중한 스토크시티가 경기를 주도했다.

라우드럽 감독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하던 대로 자신만의 축구를 스완지에도 접목하려는 시도는 신선했으나 EPL의 압박은 예상치를 넘어섰다. 프리미어리그에선 강등권 팀조차 패스축구를 차단할 전력을 갖추고 있다. 터프한 수비도 티키타카의 방해 요소로 지목된다.

세리에A 베테랑 미드필더 다비드 피사로(피오렌티나)는 이달 중순 티키타카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AS 로마 시절 스페인 출신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패스축구로 일관해 실패를 맛본 기억을 더듬어 아름다운 축구보다 승리하는 축구에 초점을 맞추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내는 라우드럽 감독도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새 무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현 전력과 조직력으로 같은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스완지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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