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캡틴’ 메시, 바르사의 메시는 없다
입력 : 2012.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이쯤되면 메시를 ‘메신’이라고 불러야겠다. 바르사의 메시가 아니다. 아르헨의 ‘캡틴’ 메시를 위한 경기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는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 우르과이전에서 환상적인 2골을 몰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이날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메시가 공을 잡으면 우르과이 선수들은 당황했다. 메시는 두 세명의 선수가 달라붙어도 가볍게 제치고 문전으로 침투했다. 정확한 패스, 환상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슈팅. 모든 것을 보여줬다. 27분 메시가 보여준 환상적인 플레이가 압권이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순식간에 수비수 세명을 따돌리고 15미터 단독 드리블로 문전으로 침투했다. 메시는 골키퍼의 위치까지 확인하는 여유를 보이고 골문 구석으로 감각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상단을 맞혔다.

전반에 주로 패스와 경기 조율 위주로 플레이를 진행했던 메시는 후반들어 직접적으로 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65분 메시가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왼쪽 측면에 있는 디마리아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메시는 골문으로 빠르게 쇄도해 디마리아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두번째 골의 시작도 메시였다. 75분 메시는 로빙 패스로 디마리아에게 공간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아구에로의 골로 이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메시는 빠른 두뇌 회전과 판단력, 정확한 킥력까지 자랑했다. 79분 메시는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다. 메시는 순간 수비벽이 뛰어오르는 것을 계산하고 감각적인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정확하고 간결한 슈팅이었고 환상적인 프리킥이었다.

경기는 3-0 완승. 경기가 끝난 후 어색해 보였던 하늘색 유니폼과 주장완장이 아니었다. 바르사의 메시가 아닌 아르헨의 ‘캡틴’ 메시였다. 사실 메시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하며 대표팀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는 자국민들까지도 메시를 비판했고 아르헨의 메시가 아닌 바르사의 메시로 불렀다.

하지만 올해 메시가 달라졌다. 올해 가진 A매치 7경기에서 무려 11골을 기록했고 주장 완장을 찬 후 공격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골에 대한 욕심을 버린 메시의 플레이는 간결했고 아무도 막지 못했다. 바르사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보다 더 책임감 있는 플레이였다.

이제 아무도 그를 비난 할 수 없다. 메시는 25세의 아직도 젊은 선수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부담감을 짊어지고 경기를 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고있다. 바르사의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의 주장 메시가 돼가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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