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17일 새벽(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윤석영(전남드래곤즈)이 '초롱이' 이영표의 은퇴 후 대체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가대표팀의 작은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은 수비 라인을 새롭게 구성했다. 기존의 곽태휘를 제외하고는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오범석, 생애 두 번째 A매치를 소화하는 정인환 그리고 처음 A매치를 소화하는 윤석영으로 하여금 이란의 공세를 막아내게 했다.

얼핏 보면 수비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있을 법도 하지만 기우였다. 특히 놀라운 것은 국가대표팀 데뷔전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담담하게 경기를 소화한 윤석영의 모습이었다.

왼쪽측면 수비수로 나선 윤석영은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는 물론 활발한 공격 가담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23분에는 상대의 헛점을 노린 기습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석영의 대담한 플레이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쌓은 경험이 큰 힘이 됐다. 특히 큰 무대에서의 경험은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아자디 스타디움의 만원 관중 앞에서도 결코 위축되지 않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단 윤석영은 A매치 데뷔전인 이번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앞으로 펼칠 미래는 본인의 향후 활약에 달려있다.이영표가 은퇴한 후 무주공산으로 남았던 대표팀의 측면 수비에 윤석영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