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피부로 느낀 이란 10만 관중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이란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이 열린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현지시각 저녁 8시 경기 시작을 앞두고 3시간 전부터 팬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에 대부분 10~30대 장정들이 매표소로,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경기장에는 이미 상당수의 팬들이 입장한 상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떼가 먹이 부근으로 모여들 듯 빠른 속도로 빈자리를 메웠다. 정신없이 기사 작성 준비를 하는 사이 팬들은 이란의 인기 가요와 기타 기념곡을 합창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곳곳에선 응원 리더의 지휘하에 응원 연습이 한창이었다.
시간은 경기 시간이 됐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경기장은 만원을 이뤘다. 1층 의자석부터 2층 스탠드석까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휑한 곳은 좌측 골대 뒤에 배치된 한국 교민 응원석 뿐이었다. 이란 축구팬은 “남자답게! 남자답게!”를 외치는가 하면 “이란, 오늘 어떻게 할 건가? 상대 골망을 뚫어버리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원재 협회 홍보팀 국장은 3년 전보다 관중도 많고 소음도 더 심해졌다고 했다.
경기 시작 후에는 경기장의 데시벨이 더욱 커졌다. 기자석에서 대화를 주고 받을 때에도 큰 목소리로 말해야 가능했다. 설령 한국이 파울을 얻어내거나 공격 찬스를 맞을 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소리가 경기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기는 한국이 유리하게 이끌었다. 전반에만 크로스바를 두 번 강타했다. 후반 초반에는 상대 미드필더 마수드 쇼자에이가 백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하지만 상대의 퇴장은 한국에는 독이 됐다.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는 쇼자에이를 지켜본 이란 팬들은 다시 응원의 시동을 켰다. 각종 화음이 난무하는 소리가 고막을 자극했다. 한국 선수들은 수적우위를 갖고 경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딘가모르게 허둥지둥댔다.
그러다가 후반 29분 네쿠남에게 일격을 맞았다. 이후에도 반격할 힘을 얻지 못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이 왜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지, 왜 여지껏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지 그 이유가 피부에 와닿았다. "경기 분위기가 그렇게 흘렀다"는 박종우의 말처럼 아자디 스타디움은 패배를 부르는 곳이었다.
사진=윤진만 기자
한국-이란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이 열린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현지시각 저녁 8시 경기 시작을 앞두고 3시간 전부터 팬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에 대부분 10~30대 장정들이 매표소로,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경기장에는 이미 상당수의 팬들이 입장한 상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떼가 먹이 부근으로 모여들 듯 빠른 속도로 빈자리를 메웠다. 정신없이 기사 작성 준비를 하는 사이 팬들은 이란의 인기 가요와 기타 기념곡을 합창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곳곳에선 응원 리더의 지휘하에 응원 연습이 한창이었다.
시간은 경기 시간이 됐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경기장은 만원을 이뤘다. 1층 의자석부터 2층 스탠드석까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휑한 곳은 좌측 골대 뒤에 배치된 한국 교민 응원석 뿐이었다. 이란 축구팬은 “남자답게! 남자답게!”를 외치는가 하면 “이란, 오늘 어떻게 할 건가? 상대 골망을 뚫어버리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원재 협회 홍보팀 국장은 3년 전보다 관중도 많고 소음도 더 심해졌다고 했다.
경기 시작 후에는 경기장의 데시벨이 더욱 커졌다. 기자석에서 대화를 주고 받을 때에도 큰 목소리로 말해야 가능했다. 설령 한국이 파울을 얻어내거나 공격 찬스를 맞을 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소리가 경기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기는 한국이 유리하게 이끌었다. 전반에만 크로스바를 두 번 강타했다. 후반 초반에는 상대 미드필더 마수드 쇼자에이가 백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하지만 상대의 퇴장은 한국에는 독이 됐다.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는 쇼자에이를 지켜본 이란 팬들은 다시 응원의 시동을 켰다. 각종 화음이 난무하는 소리가 고막을 자극했다. 한국 선수들은 수적우위를 갖고 경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딘가모르게 허둥지둥댔다.
그러다가 후반 29분 네쿠남에게 일격을 맞았다. 이후에도 반격할 힘을 얻지 못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이 왜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지, 왜 여지껏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지 그 이유가 피부에 와닿았다. "경기 분위기가 그렇게 흘렀다"는 박종우의 말처럼 아자디 스타디움은 패배를 부르는 곳이었다.
사진=윤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