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박주영, 갈리시아 더비 골 넣고 싶다
입력 : 2012.10.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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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로 꼽히는 셀타비고와 데포르티보라코루냐의 갈리시아 더비가 28일 새벽 3시(한국시간) 펼쳐진다.

갈리시아 더비는 셀타가 5년 만에 라리가에 복귀함에 따라 1부리그 무대에서 5년만에 성사됐다. 갈리시아 지방의 이웃사촌인 두 팀은 지난시즌 나란히 1부리그로 승격했다. 지난시즌에도 갈리시아 더비가 열렸고,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졌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제 갈리시아 명가의 격돌이 다시 라리가 무대의 중심에 섰다.

힌국 팬들도 갈리시아 더비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한국 대표 공격수 박주영(27)이 올시즌 임대 선수로 셀타에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입단 2경기 만에 헤타페와 홈 경기에 데뷔골을 신고했고, 레알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도 팀 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른쪽 다리 근육 부상을 떨쳐낸 박주영은 파코 에레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고, 이번 경기 선발 출전이 점쳐지고 있다.

축구계에서 더비전은 축구전쟁으로 불리지만 두 팀 감독의 관계는 우호적이다. 셀타의 에레라 감독과 데포르티보의 호세 루이스 올트라 감독은 지난시즌 더비전을 앞두고 식사를 나누며 친교를 다졌다. 올시즌에도 맞대결을 앞두고 어깨동무를 한 채 포즈를 취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두 감독 모두 “갈리시아 지방의 두 팀 모두 라리가에 살아남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몸을 부딪혀야 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셀타의 주전 라이트백 우고 마요는 “몸 속에 개미가 지나다니는 느낌”이라며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셀타 주장 보르하 오우비냐는 “무승부는 우리에게 가치가 없다.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겠다”며 승리를 결의했다. 주포 이아고 아스파스는 “우리 홈에서 열리는 경기다. 우리가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분위기는 셀타가 좋다. 지난주말 8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2로 패했으나 안방에서 강호 세비야를 포함해 3차례 승리를 거뒀다. 반면 데포르티보는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 강등권인 18위에 내려앉아 있다. 지난주말 바르셀로나전에서 선전했지만 4-5 패배를 당했다. 핵심 미드필더 아벨 아길라르의 부상 공백도 뼈아프다.

박주영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승리가 중요한 경기이고 공격수로서 골을 넣고 싶다”는 야심을 보였다.

셀타는 지난시즌 2부리그 맞대결에서 두 번 모두 패해 설욕 의지가 강하다. 라리가 무대에서 펼쳐진 마지막 갈리시아 더비인 2006/2007시즌에서는 셀타가 두 번 모두 승리했다. 역대 전적은 팽팽하다. 리그전에서 셀타가 39승, 데포르티보가 40승을 거뒀다. 셀타는 전적 동률을 위해서라도 여러모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헤타페전 이후 박주영의 골 소식이 잠잠하다. 레알 마드리드전을 치렀고, 데포르티보전 이후에는 바르셀로나전이 예정되어 있지만 셀타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데포르티보전이다. 이날 기록하는 골은 평소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한일전에서 환상골을 작렬했던 박주영이 또 한번 라이벌전의 영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갈리시아 더비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3시에 킥오프한다. KBS N 스포츠에서 위성생중계할 예정이다.

사진=ⓒSantiago Perez/Sporta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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