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성공적인 아시아쿼터 활용법
입력 : 2012.12.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아시아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의 선수 1명을 더 영입할 수 있는 제도다.

K리그에서의 아시아쿼터는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호주 출신으로 성남에 입단해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더불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에 오른 사샤(움살랄)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올 시즌 K리그의 아시아쿼터 활용도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16개 팀 중 11팀이 아시아쿼터를 사용했고 호주(8명), 일본(3명)의 쏠림 현상이 심했다. 성공적인 활약은 펼친 선수도 많지 않았다.

호주 출신의 보스나(수원), 루크(경남)와 스페인 출생으로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쿠데로(서울) 3명만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보스나와 루크는 전형적인 사샤의 길을 따랐다.

강인한 보스나와 영리한 루크는 스타일은 달랐지만 호주 출신 수비수로 힘과 높이를 겸비한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수비를 이끌었다. 게다가 보스나는 2골, 루크는 3골 1도움을 올리는 공격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루크는 경남에 이적 후 호주 대표팀에 꾸준히 차출될 정도로 성장세를 인정받고 있다.

에스쿠데로는 아시아쿼터의 활용법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K리그 구단들은 바바(대전), 시마다(강원)의 예에서 볼 수 있듯, 패싱력과 함께 아기자기한 중원 플레이가 뛰어난 일본인 미드필더들을 영입했지만 서울은 전혀 다른 스타일을 지닌 에스쿠데로를 선택하며 색다른 재미를 봤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폭발적인 돌파력을 자랑한 에스쿠데로는 아시아쿼터를 활용하면서 마치 유럽이나 남미 선수를 영입한 효과를 냈다. 이는 세밀하고 짜임새 있는 패싱 플레이에는 일가견이 있었지만 도전적인 면과 직선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던 서울의 약점을 메웠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에 합류한 에스쿠데로는 20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우승에 일조했다.

반면 윌킨슨(전북), 마다스치(제주), 맥카이(부산), 번즈(인천), 하밀(성남), 코니(전남), 바바, 시마다 등은 K리그 적응기간, 부상, 컨디션 난조 등이 겹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추가적인 외국인 선수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아시아쿼터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K리그의 아시아쿼터는 전통적인 호주 출신 수비수들의 안정감과 에스쿠데로의 의외성에서 재미를 봤다. 이 같은 추세는 2013시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도 높은 호주 출신 수비수와 K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함을 지닌 선수 영입이 아시아쿼터 활용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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