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했던 안종복 남북교류협회장이 13일 갑작스레 포기 의사를 밝혔다. 언론사로 보내온 안봉복 회장의 '사퇴의 변' 전문을 싣는다.
< 사퇴의 변 >
당랑거철, 사마귀 한 마리가 거대한 수레에 덤벼든다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심정으로 회장선거에 뛰어들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매출 1,000억이 넘는 축구협회의 수장을 24명의 대의원만으로 선출하는 현 제도 하에서 새로운 도전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많은 축구인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격려의 문자와 전화를 통해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한국 축구를 있게 한 축구 선후배들의 염원과 함께 어려운 상황에서 말없이 고생하는 지도자들의 분노에 찬 주장들을 누군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변해줘야 한다는 소명이 있었습니다.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외치는 축구 지도자들을 위해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비전
을 제시하고, 축구를 팬들에게 돌려주자는 저의 바람과 절규는 기득권의 틀 안에서 좌절됐습니다.
20년간 축구협회를 끌어온 기득권 세력은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됩니다.
현행 선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3천여 등록 팀 전체에 투표권을 주든, 클럽, 선수, 심판, 지도자 등 직능별 대표자에게 투표권을 주든, 최소 500명 이상의 대의원을 만들어서 선거 과정에서 돌출되는 부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합니다.
최근 매스컴에 거론되고 있는 혼탁한 선거 양상은 결국 축구인들 혹은 축구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치욕입니다.
이런 망신은 4년 후 8년 후 선거에서도 똑같이 재현될 것입니다.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끌려 다니며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면 당선이 된다한들 그가 어떻게 소신을 갖고 제대로 협회를 운영 하겠습니까?
4년간 어쩔 수 없는 거래와 선심성 행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또 회장이 되기
위해 대의원들과 타협하는 고질적인 악순환은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표를 구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축구 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선거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개혁의 기치를 펼칠 수 있는 회장이 선출 되어야 합니다. 누가 되든 출마도 2번으로 제한, 8년 이상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아야 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해 제도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이제 저는 축구 현장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어떤 일이든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미래를 기약하려합니다.
제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해준 축구 선후배들과 축구 팬들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특히 온라인 투표에서 저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의 소망과 격려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도전, 아니 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축구인들과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는 팬들이 있는 한 한국 축구는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부족한 제게 공정한 기회를 준 언론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축구가 남북 단일팀으로 월드컵을 제패하는 그 날’을 꿈꾸며 저는 작지만 제 소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13일 안 종 복 올림
< 사퇴의 변 >
당랑거철, 사마귀 한 마리가 거대한 수레에 덤벼든다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심정으로 회장선거에 뛰어들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매출 1,000억이 넘는 축구협회의 수장을 24명의 대의원만으로 선출하는 현 제도 하에서 새로운 도전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늘의 한국 축구를 있게 한 축구 선후배들의 염원과 함께 어려운 상황에서 말없이 고생하는 지도자들의 분노에 찬 주장들을 누군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변해줘야 한다는 소명이 있었습니다.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외치는 축구 지도자들을 위해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비전
을 제시하고, 축구를 팬들에게 돌려주자는 저의 바람과 절규는 기득권의 틀 안에서 좌절됐습니다.
20년간 축구협회를 끌어온 기득권 세력은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됩니다.
현행 선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3천여 등록 팀 전체에 투표권을 주든, 클럽, 선수, 심판, 지도자 등 직능별 대표자에게 투표권을 주든, 최소 500명 이상의 대의원을 만들어서 선거 과정에서 돌출되는 부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합니다.
최근 매스컴에 거론되고 있는 혼탁한 선거 양상은 결국 축구인들 혹은 축구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치욕입니다.
이런 망신은 4년 후 8년 후 선거에서도 똑같이 재현될 것입니다.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끌려 다니며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면 당선이 된다한들 그가 어떻게 소신을 갖고 제대로 협회를 운영 하겠습니까?
4년간 어쩔 수 없는 거래와 선심성 행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또 회장이 되기
위해 대의원들과 타협하는 고질적인 악순환은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표를 구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축구 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선거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개혁의 기치를 펼칠 수 있는 회장이 선출 되어야 합니다. 누가 되든 출마도 2번으로 제한, 8년 이상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아야 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해 제도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이제 저는 축구 현장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어떤 일이든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미래를 기약하려합니다.
제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해준 축구 선후배들과 축구 팬들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특히 온라인 투표에서 저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의 소망과 격려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도전, 아니 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축구인들과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는 팬들이 있는 한 한국 축구는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부족한 제게 공정한 기회를 준 언론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축구가 남북 단일팀으로 월드컵을 제패하는 그 날’을 꿈꾸며 저는 작지만 제 소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13일 안 종 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