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비야, 스페인 대표팀에서 '진짜 9번' 되나
입력 : 2013.03.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 다비드 비야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비야는 지난 13일 캄프 누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2골, 알바의 마무리골을 묶어 바르사는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2골을 터뜨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메시와 함께 다비드 비야에게 눈길을 줬다.

비야는 이 경기에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경기 시작과 함께 왼쪽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 페드로와 수시고 자리를 바꿨고, 실제 경기 후 종합적인 '평균 포지션은 오히려 오른쪽 날개처럼 뛰었다. 대신 왼쪽 윙은 아드리아누였다.(혹시 이 리포트가 의심스러운 분들은 ESPN 사커넷에서 FC 바르셀로나와 AC 밀란의 LIVE 코너를 클릭한 후 TACTICAL FORMATION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비야는 그동안 프리메라리가 경기 중 덜 중요한 게임에 선발로 나온 적이 많았다. 가장 자존심이 상했던 건 레알 마드리드와의 두 차례 국왕배 경기에 교체 멤버로 투입됐고, AC 밀란과의 UCL 원정 1차전에 아예 빠졌다는 것이다. 호르헤 로우라 감독 대행으로부터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맞은 AC 밀란과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섰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까지 터뜨리자 그에 대한 기대가 다시 한번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그에 대한 눈길은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향한다. 스페인은 오는 22일 핀란드와, 26일 프랑스와 각각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현재 2승 1무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만에 하나 핀란드나 프랑스에 지기라도 한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이점을 크게 신경쓰고 있다. 각 조별로 1장씩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실히 거머쥐기 위해서라도 이번 예선전에 2연승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선봉장으로 비야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비야는 사실 유로 2012 직전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때문에 델보스케 감독은 '폴스 9' 시스템을 채용하고 파브레가스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비야는 이후 하강곡선을 그렸고, 앞서 치른 3차례의 브라질 월드컵 예선 때도 파브레가스에 밀려 벤치멤버였다. 단지 '어린아이 손목 비틀 듯' 4-0으로 쉽게 이긴 그루지야전 후반 30분에 교체로 투입된 게 전부였다.

델보스케는 유로 2012에 이어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파브레가스를 '폴스 9'의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야가 최근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기에 핀란드 혹은 프랑스전에 전격 선발 센터포워드로 출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차피 '폴스9'은 변칙적인 포메이션이다. 뛰어난 센터포워드가 있다면 굳이 이 시스템을 고집할 필요가 전혀 없다. 델보스케가 '폴스9'을 채택한 건 비야의 부상, 페르난도 토레스의 오랜 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육지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비야가 향후 월드컵 예선 전에 지속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2010 월드컵의 형태로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파브레가스가 맡았던 '폴스9'이 비야가 출전하는 '트루9'으로 대체될까. 매우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