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스콜라리 브라질'의 CF 굳히나
입력 : 2013.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 22일 새벽(한국시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는 스위스의 제네바로 향했다. 이곳에서 브라질-이탈리아의 친선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두 팀은 합해서 총 9차례(브라질 5회, 이탈리아 4회)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명실상부한 세계 축구의 '양대산맥'이다.

팽팽히 맞서던 전반 33분, 브라질의 필리페가 크로스를 올려준 볼이 이탈리아 수비수를 맞고 튀었고, 이 공이 한 브라질 공격수에게 연결됐다. 그는 논스톱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세계최고의 GK 잔루이지 부폰도 꼼짝 못하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 공격수는 바로 프레드다.

프레드라는 이름은 일반 팬들에게는 약간 생소할 수도 있다(물론 축구 매니아들은 그에 대해 모두 자세히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으로 자주 차출됐다. 2006 독일 월드컵 호주전에서는 추가골을 터뜨렸고, 2007년 코파아메리카 파라과이전에서도 지고 있는 상황에 2-2 동점골을 넣는 등 나름대로 활약을 했다.

그러나 마누 메네제스 전 감독 시절에는 완전히 외면당했다. 프랑스 리옹에서 뛰던 그는 이 시기에 플루미네세로 복귀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머리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던 공격수였다.

그러나 메네제스가 물러나고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가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복귀했다. 지난 2월 6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 전격적으로 스쿼드에 포함된 것. 프레드는 잉글랜드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1골을 터뜨려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1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의 '9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느낌이다.

프레드는 이날 센터포워드로서 2선 공격수들인 헐크, 오스카,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췄고, 짧은 패스 콤비네이션을 통해 문전으로 침투하는 등 나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점에 있어서 일단 스콜라리 감독으로부터 합격판정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과거 화려했던 브라질 대표팀 센터포워드들(토스탕, 세르지뉴, 카레카, 베베투, 호마리우, 호나우두) 등과는 차이가 아주 많이 난다. 예전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팬이라면 프레드의 경기력에 대해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콜라리 감독이 그를 중용할 수 밖에 없는 건 현 브라질 대표팀에 그만큼 뛰어난 공격수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주전이었던 루이스 파비아누, 한때 크게 주목을 받다 시들해져버린 알렉산드레 파투, 2012 런던올림픽 주전이었던 레안드루 다미앙 모두 스콜라리 감독의 눈에 전혀 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스콜라리 감독은 앞으로도 프레드를 계속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월드컵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만큼 프레드가 앞으로 큰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면 주전 센터포워드로 자리를 굳혀나갈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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