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 카카, 브라질의 '10번 시대' 저무나
입력 : 2013.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브라질의 '10번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일까.

펠레, 히벨리누, 지쿠,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까지. 브라질의 역대 '10번'들이다. 그야말로 레전드이자 에이스들. 브라질은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고, 월드컵 최다 우승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브라질 '10번 시대'가 저물고 있다.

브라질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은 오스카(22, 첼시)였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측면과 중원을 오가는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오스카는 전반 41분 네이마르의 결정적인 침투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문전에서 침착함이 돋보인 골이었다. 그러나 뭔가 아쉬웠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10번들과 비교했을 때 임팩트가 없었고, 팀의 중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가끔씩 번뜩이는 패스와 드리블 돌파를 보여줬지만 브라질 10번의 짐은 무거워 보였다.

브라질의 스콜라리 감독도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오스카를 대신해 후반 16분 ‘원조 10번’ 카카를 투입했다. 동점골을 내준 브라질은 카카의 정교한 패스와 공격적인 침투를 기대하며 역전골을 바랬다.

그러나 카카도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AC 밀란 시절 유럽을 호령하며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미남 스타는 없었다. 몇 번 수준 높은 패스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이렇다 할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10번들의 활약이 없는 브라질은 이탈리아 중원에 완전히 밀렸고, 문전까지 가지도 못했다. 답답한 공격수들은 중거리 슈팅만 남발했다. 기록에서도 밀렸다. 슈팅 숫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브라질은 슈팅 15-22, 유효 슈팅 5-9로 완전히 밀렸다.

스콜라리 체제를 맞아 브라질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개인플레이보다는 조직력을 강조하고 있고,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과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의 이런 상황에서 레전드급의 10번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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