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 네이마르, '폴스9'이 제격?
입력 : 2013.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를 향한 '거품 논란'이 세계적으로 화제의 중심에 놓였다. 네이마르는 최근 잉글랜드, 이탈리아, 러시아를 상대로 한 A매치 3연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부진한 활약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축구황제' 펠레를 비롯한 브라질 축구인들은 현 시대가 "메시와 호날두, 그리고 네이마르 3총사의 시대"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국제무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해 옴에 따라 꾸준히 거품 논란에 휩싸여야 했다. 이런 부담 때문인지 최근 들어서는 A매치 부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브라질의 일부 전문가들은 스콜라리 감독이 네이마르에게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같은 '최전방 프리롤'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마르는 마누 전임 감독 시절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날개를 맡아왔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왼쪽 측면에서 여러 명의 수비수들에게 둘러쌓였을 때 왜소한 체격조건, 신체 밸런스의 부족 등으로 인해 꾸준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시는 이런 상황에 좀 더 능수능한하게 드리블을 해서 상대 수비수들을 돌파한다. 전성기 시절의 호비뉴도 다른 기술은 메시와 비교가 안 되더라도 최소한 드리블 만큼은 꽤 뛰어났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현 시점에 메시와는 비교도 안 되고 호비뉴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로 인해 네이마르에게 기대되고 있는 새로운 역할은 최전방에서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는 '가짜 9번'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부임 이후 프레드, 파비아누, 디에구 코스타 등에게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겼지만 그다지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프레드가 2골을 터뜨리긴 했으나 득점 이외의 공헌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 기존의 주전 레안드루 다미앙과 자국 무대로 복귀한 파투 등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독일 등이 재미를 보고 있는 '폴스9'이 브라질 대표팀에게 최적의 맞춤옷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른 무엇보다 비야, 토레스를 보유한 스페인, 클로제, 고메스 등이 버틴 독일과는 달리 브라질은 제대로 된 센터포워드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네이마르의 '폴스9 스트라이커' 기용은 타당성이 있어보인다.

이러한 밑그림에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메시와 같이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맡는다. 표면적으로는 중앙 공격수지만, 실제로는 전술적인 제약 없이 자유롭게 그라운드 위를 누비고 다니는 '프리롤'인 셈이다.

그 아래 쪽 포지션에는 부동의 주전 오스카와 함께 호나우지뉴, 호비뉴, 카카, 헐크, 루카스 등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최근 대표팀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호비뉴의 경우 여전히 자국 팬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다, 컨디션만 되찾는다면 네이마르가 수행해 온 왼쪽 공격수 역할의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림: 일부 전문가들이 지지하고 있는 '폴스9'의 브라질 대표팀.]

스콜라리 감독은 오는 6월 16일에 개막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자신만의 전술로써 브라질 대표팀을 새롭게 완성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누 감독 시절과 비교했을 때 작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스콜라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우승 당시 활용했던 3-5-2 를 비롯, 위와 같은 '폴스9'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스콜라리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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