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퇴장' 정대세, 역적 위기서 구사일생
입력 : 2013.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두원 기자='앙숙' FC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고 이기겠다는 의욕은 좋았지만, 그것이 너무 과했다.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대세(29)가 한국 무대 진출 이후 첫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원으로서는 퇴장의 당사자가 그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대세였기에 더 뼈아팠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쓸 데 없는 반칙이었기에 더 아쉬웠다. 라돈치치의 막판 동점골이 정대세를 살림 게 됐다.

정대세는 14일 빅버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팀이 데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간 전반 39분, FC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에게 거친 반칙을 가하며 퇴장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였다.

유상훈 골키퍼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뒤에서 접근해 깊은 태클을 가한 정대세는 곧바로 최명용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으며 한국 무대 진출 이후 첫 퇴장의 아픔을 맛봤다.

본인 역시 레드카드를 받는 순간 어필을 하지 못했을 만큼 명백한 퇴장이었다. 결정적인 공격 상황도 아닌, 골킥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불필요한 반칙이었다기에 아쉬움은 더 했다.

다행히 팀이 후반 교체 투입된 라돈치치가 후반 42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패배를 면했지만 정대세로서는 한 순간 영웅에서 역적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더욱이 이날 수원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후반 경기의 주도권을 쥐며 끝내 동점골까지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승리 같은 극적인 무승부를 통해 결과적으로 면죄부가 주어졌지만, 정대세의 퇴장이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수원이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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