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차범근 이어 27년 만에 ‘득점 톱10’ 피날레
입력 : 2013.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함부르크의 태양’ 손흥민(21)이 뜨거웠던 2012/2013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레버쿠젠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독일 언론을 통해 직접 “커리어 최고의 한 해였다”고 밝혔을 만큼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이 어린 공격수의 한 해 활약은 확실히 대단했다. 특히 리그 33경기 출전해 12골과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당당히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공동 9위를 오르며 ‘전설’ 차범근 이후 전 유럽리그를 통틀어 ‘득점 톱10’의 한 자리를 차지한 한국 선수가 됐다.

여전히 분데스리가의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는 차범근은 현역시절 두 차례 득점랭킹 톱10을 기록한 바 있다. 프랑크푸르트 시절이던 1982/1983시즌에는 15골로 득점랭킹 10위에 올랐고,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긴 1985/1986시즌에는 17골을 터트리며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셀타 비고)이 지난 2010/2011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12골을 터트리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공동 12위로 톱10 진입에는 실패했고 프리미어리그 입성 전, 벨기에 리그에서 펄펄 날았던 설기현 역시 2002/2003시즌 안더레흐트에서 12골을 넣으며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차범근 이후 27년 만에 다시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는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독일은 유럽에서도 메이저 무대로 꼽히고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기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매시즌 기대주 소리를 들었지만, 올 시즌은 아쉬움 속에 끝마쳤던 지난 두 시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손흥민은 첫 해 3골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5골을 넣은 바 있다. 3년차인 올 시즌 12골을 터트렸으니 확실히 가능성을 폭발시킨 셈이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13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카가와 신지와 비교해도 기록 면에서 손색이 없다. 도르트문트보다 비교적 전력이 약한 함부르크에서 넣은 12골이기에 가치는 더 크다. 단 한 시즌의 활약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등 다른 명문팀들이 그를 탐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함부르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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