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두 배 뛴 이적료 오히려 '기회'다
입력 : 2013.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임대의 전설을 쓴 지동원(22)의 몸값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지동원의 원소속팀인 선덜랜드가 이적료를 두 배로 올려버린 것이다. 올 여름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한 지동원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22일 선덜랜드 지역지인 ‘선덜랜드 에코’는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의 완전 영입을 원한다면 이적료로 250만 파운드(약 42억원)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동안 지동원의 이적료는 2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덜랜드가 이적료를 두 배로 올린 셈이다.

25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적은 돈이 아니다. 유럽 내에서도 실력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올 여름 선덜랜드를 떠날 생각을 갖고 있던 지동원으로서는 높아진 이적료 때문에 발목이 잡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지동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동원은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뒤 17경기에 나서 5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위기 때마다 나온 지동원의 골을 앞세워 1부리그에 잔류했다.

이러한 활약이 있었기에 지동원의 인기도 그만큼 오를 수밖에 없다. 이적료라는 것은 구단이 정하지만 선수의 현재 활약과 미래의 가치도 포함된다. 선덜랜드가 충분히 두 배로 올릴 수 있다.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선덜랜드가 이적료를 올렸다는 것은 다음 시즌 지동원을 중용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팀에 필요하지 않다면 이적료를 낮출 것이다. 지동원을 영입하는데 37억원을 썼지만, 필요 없는 선수를 빨리 정리할 때는 영입할 때의 이적료를 회수할 수 없다. 급매물은 어떤 이유에서든 제 값을 받을 수 없는데 매매의 원리다.

그래서 이적료가 올랐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7월부터 팀 훈련에서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에게 인정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 카니오 감독은 다음 시즌 지동원의 중용을 밝힌 바 있다. 그렇기에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기세를 이어가 디 카니오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선덜랜드에서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게다가 지동원은 내년 여름이면 선덜랜드와 계약이 끝난다.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자유롭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선덜랜드가 아닌 지동원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사진=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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