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현장] 도르트문트, “괴체 NO, 손흥민 OK ''
입력 : 2013.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런던(영국)] 김성민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팬들의 마음속에는 마리오 괴체(21,도르트문트)는 없었고, 손흥민(21,함부르크)은 있었다.

도르트문트로는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종료직전 로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우승을 놓쳤다.

도르트문트로써는 부상으로 빠진 괴체의 공백이 아쉬웠다. 그 자리에 로이스가 투입돼 고군분투했지만 괴체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진 못했다. 괴체는 결국 부상으로 이 경기에 결장했지만, 도르트문트 팬들은 괴체의 결승전 불참을 두고 매우 격앙되어 있었다.

괴체에 대한 도르트문트 팬들의 분노는 경기 시작 전부터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기자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웸블리 주변을 가득 채운 도르트문트 팬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원래 인터뷰의 목적은 예상 승리 여부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의외의 답변들이 나왔다.

도르트문트의 열성팬이라 밝힌 막시밀리안씨는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만약 우리가 패한다면 이 모든 것은 괴체 때문일 것이다”면서 “괴체의 부상여부도 의심이 간다. 괴체가 다음 시즌 바이에른에서 뛰기 전에 미리 환심을 사려 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 흥미로운 답변도 이어졌다.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자 도르트문트의 팬들은 손흥민에 대한 애정도 어김없이 드러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함부르크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모의 도르트문트 팬인 요한나씨는 “괴체는 이미 우리 팀의 선수가 아니다”고 운을 뗀 후 “우리는 함부르크의 손흥민을 원한다. 이미 우리들은 손흥민이 괴체를 대신할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손흥민에게 열성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가진 도르트문트 팬들과의 인터뷰는 2시간에 거쳐 진행되었는데 수많은 도르트문트의 팬들은 괴체에 대해서는 분통, 손흥민에 대해서는 유혹의 손길을 보냈다.

2012/2013 시즌 빅이어의 주인공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도르트문트의 팬들은 패배의 슬픔과 에이스였던 괴체를 잃은 분노에 만신창이가 돼버렸지만 기회는 다시 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웸블리에 있던 도르트문트 팬들은 그 현장에 손흥민이 함께 하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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