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컨페드컵] 이탈리아의 고민, ‘피를로 없이 살아가는 법’
입력 : 2013.07.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이탈리아가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팀의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4, 유벤투스) 없이 우루과이와의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좋지 못한 경기 내용을 보이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피를로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컨페드컵 3-4위 결정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서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에 이탈리아는 다니엘레 데 로시, 리카르도 몬톨리보, 안토니오 칸드레바로 중원을 구성했다. 전반전에는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데 로시와 칸드레바는 종종 상대 미드필드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좋은 모습은 우루과이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영향이 컸다. 우루과이의 전방 압박은 준수했지만, 공수 간격이 벌어진 상태에서 우루과이 미드필더들은 수비수와의 간격 유지에 신경 쓰며 적극적인 수비를 할 수 없었다. 이에 이탈리아의 미드필더들이 비어있던 중원을 손쉽게 장악한 것이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어서며 0-1로 뒤지고 있던 우루과이가 팀의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고 만회골을 노리자, 이탈리아의 중원은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의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후반 12분 우루과이의 동점골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부정확한 이탈리아의 패스를 가로챈 우루과이 가르가노가 공을 탈취, 역습 상황에서 카바니에게 전진패스를 건냈고 카바니가 가볍게 득점에 성공한 것. 후반 22분에도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또다시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우루과이는 포를란이 강력한 두 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부폰의 연이은 선방에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집중력 부족과 더불어 후방에서 공을 간수하며 공격과 수비의 템포를 조절하고, 정확한 롱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던 피를로의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 한 골씩을 추가한 양 팀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3-2로 승리를 거뒀다.

피를로 없이도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모습을 보인 이탈리아다. 그러나 더욱 강력한 상대들이 즐비한 월드컵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탈리아는 브라질 월드컵까지 남은 1년 동안 ‘피를로 없이 살아가는 법’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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