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아우팀은 '세트피스 악령'을 벗어날 수 있을까
입력 : 2013.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3 경기 연속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세트피스의 악령’이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A대표팀을 졸졸 따라다니던 이 악령이 이번에는 이광종 감독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 대표팀에 찰싹 달라 붙었다.

U-20 대표팀은 4일 새벽3시(한국시간)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갖는다.

U-20 대표팀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미드필더 이창민과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류승우(이상 중앙대)의 공백으로 고심에 빠져있다. 물론 이들이 전력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나, 이들을 가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재의 자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용해 승리를 만들어내느냐가 핵심이다. 그렇기에 현시점에서는 U-20 대표팀의 아킬렌스건이라 불리는 세트피스 실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U-20 대표팀은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코너킥에 이은 헤딩슈팅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뿐만 아니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했다.

세트피스에서 자꾸 실점하는 것은 위치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수비수들은 선수 뿐 아닌 지역을 잡아야 하는데 이를 놓쳤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전반 9분 나이지리아의 ‘에이스’ 아자군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이 볼을 문전 쇄도하던 카요데가 헤딩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 에어라인안에 8명의 한국 수비수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위험지역에 있던 카요데를 마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세트피스를 연구한 한 논문에 따르면 선수를 잡을 땐 실점률이 30%지만, 지역을 점거하면 실점률이 그 절반으로 떨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과 일치된 호흡이 필요하다. 물론 세트피스 수비의 근간은 대인방어다.

하지만 상대팀 키커의 킥이 어느 지점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이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미 U-20 대표팀은 예선전을 통해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혼용한 시스템을 가용했지만 그 해법은 여전히 찾지 못한 모양새다.

물론 경기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많은 골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나 축구 경기가 게임도 아니고 무작정 많은 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이 가장 중요하다. U-20 대표팀이 8강 진출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최대 약점인 '세트피스 실점'의 최소화가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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