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새로운 중원엔진의 탄생이었다. 한국 U-20 대표팀 중원의 핵심 김선우가 콜롬비아의 막강한 화력을 지워버리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은 4일 새벽(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아브니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터키 U-20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분명 주인공은 아니었다. 그러나 120분 동안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누빈 김선우가 없었더라면 승리도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색깔은 뚜렷했다. 킨테로, 코르도바 등 콜롬비아의 막강한 화력을 봉쇄하기 위해 중원에 수비 성향이 강한 우주성과 함께 김선우를 배치해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탈 압박을 시도했고 빠른 역습으로 전개했다.

공격의 시발점은 김선우였다. 중원에서 따낸 볼은 1차적으로 그에게 연결됐고 정확한 패스와 공격침투로 몇 안 되는 기회를 슈팅으로 연결했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선제골도 김선우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16분 김선우의 프리킥이 콜롬비아 수비수를 거쳐 권창훈의 헤딩 패스로 연결됐고 이것을 송주훈이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선우의 날카로운 킥 능력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선제골 이후에는 김선우의 수비 능력이 빛났다. 한 골이 절실한 콜롬비아는 측면 수비를 과감하게 올렸고 때로는 중앙 수비수인 베르가라까지 공격 침투에 가담했다. 그러나 김선우의 일차적인 방어에 대부분 막혔고 120분 동안 안정적인 수비로 이어졌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에서 아쉬운 실점을 허용했지만 충분히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끈기와 투지 그리고 개인기술까지 갖춘 김선우.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엔진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