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파주] 이두원 기자="팀을 잘 이끌어 대회가 다 끝나고 '잘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홍명보호에 합류해 주장까지 맡은 하대성(28, FC서울). 그의 이름에는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이 좋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여러 차례 부름을 받기는 했지만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유럽파가 많은 포지션에서 기회도 적었거니와 기회를 받았을 때도 이상하게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국가대표팀에만 가면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홍명보호 소집은 그에게 누구보다 소중하다. 홍명보 감독 하에서 다시 부름을 받은 하대성은 주장 역할까지 부여받으며 막중한 임무를 띄게 됐다. 그의 말대로 이번 호출은 그에게는 브라질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할 마지막 기회와도 같다.
소집 둘째 날인 18일 오후 모든 훈련을 마치고 만난 하대성은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분한 말투로 이번 동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그의 말 속에는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함이 뭍어져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자신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는 말에 "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별히 내가 뭔가를 해야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함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호의 주장으로서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대회가 다 끝난 뒤 마지막에는 '잘 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