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성래 기자= 한국과 북한, 양 측의 감독이 그라운드 밖에서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줬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2013 EAFF 동아시안컵에서 북한과 첫 경기를 펼쳤다. 치열했던 경기는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지만, 경기 후 한국 윤덕여 감독과 북한 김광민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보이며 그라운드 밖에서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공식 기자회견에 먼저 참석한 윤덕여 감독이 김광민 감독과의 추억을 꺼냈다. 그는 “김광민 감독에게 축하한다고 했다. 90년대 남북통일축구 때 같이 경기했던 친구다”라며 김광민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현역 때 4번 정도 북한과 경기를 했다. 상당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며 “북한 여자축구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북한 축구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한 지도력 있는 친구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고 선수 시절 처음 만났던 김광민 감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민 감독 역시 윤덕여 감독을 기억하고 있었다. “윤덕여 감독과는 선수시절 함께 경기를 했다. 90년도 평양과 서울에서 경기를 치렀다. 90년도에 만나고 23년만에 만났다”고 윤덕여 감독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켰다.

김광민 감독은 윤덕여 감독과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는 언급 이외에는 특별히 윤덕여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윤덕여 감독과의 만남을 회상할 때 그는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윤덕여 감독과 김광민 감독의 우정이 빛났던 공식 기자회견장이었다.

사진= 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