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비실책에 선두수성 빨간불
입력 : 2013.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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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삼성이 실책에 발목 잡히며 선두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위기의 삼성이다. 8월 한달 승률이 0.478(11승 12패)에 머물렀다. 5할이 채 안 된다. 삼성은 대체로 하위 팀에 발목 잡히며 2위 LG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2일 현재 LG와의 승차는 없다. 특히 NC와 4번 맞붙어 3번 패한 것이 충격이 컸다. 8월 동안 연승이 단 두 차례(21~22일, 25~27일)인데 반해 연패는 네 차례(11~13일, 15~16일, 18~20일, 28~29일)다.

삼성은 최근 8월부터 9월까지 방어율 4.88을 기록했다. 투수 왕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실책은 24경기에서 14개다. 경기 당 0.58개로 올 시즌 평균 0.62개보다 낮다. 하지만 최근 24경기에서 실책이 나온 9경기의 승률은 1승 8패로 1할대다. 실책이 나온 경기는 거의 졌다.

삼성은 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실책은 김상수의 송구로부터 시작됐다. 1회말 두산의 선두타자 이종욱이 장원삼의 초구를 받아쳤다. 유격수 앞으로 굴러간 땅볼은 무난히 아웃카운트로 연결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상수의 몸이 덜 풀렸던 것일까. 김상수는 1루수 이승엽의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악송구를 범했다. 자칫 빠졌으면 발 빠른 이종욱이 2루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 삼성은 이렇게 어이 없이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후속타자 민병헌이 장원삼의 3구를 잡아 당겼다. 이번에도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 타구는 확실히 6-4-3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살타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상수의 실책이 나왔다. 김상수가 2루수 김태완에게 한 송구가 크게 빗나갔다. 공이 1루 라인 바깥으로 굴러가는 틈을 타 1루주자 이종욱과 타자주자 민병헌은 각각 3루와 2루에 안착했다. 두산으로서는 안타 하나 없이 최적의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켰다.

결국 김현수의 중견수쪽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두산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도 중견수 정형식이 2루에서 3루로 태그업하는 주자를 묶어두지 못했다. 이는 후속타자 최준석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은 안타 하나 맞지 않고 2점이나 내줬다.

7안타 3볼넷이나 얻어내며 한 점도 못 낸 타선도 문제지만 초반 실책으로 분위기를 고스란히 두산 쪽으로 가져다 준 수비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실책 시의 삼성 승률이 말해주 듯 삼성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남은 경기 승부처에서의 실책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2위 LG가 턱 밑까지 쫓아온 이상, 삼성도 이제 안심할 때가 아니다.

사진 =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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