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도 깜짝놀란 싱그라니의 '답내친'
입력 : 2013.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답답한 경기, 내가 친다.' 투수 싱그라니의 톱타자같은 활약에 추신수도 놀랐다.

추신수의 팀 동료 싱그라니는 6일(한국시각) 신시네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2회말, 타석에 들어선 싱그라니는 마치 1번타자 같은 활약으로 손수 선취 득점을 뽑았다.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후, 싱그라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가 타자로 등장하면 상대 투수는 아무래도 방심하기 마련. 싱그라니는 그 틈을 노려 기습 번트를 댔다. 그 타구가 절묘하게 투수와 1루수 사이로 흐르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 추신수의 타석.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 랜스 린은 내야안타를 허용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1루에 있던 싱그라니는 전혀 견제가 없자 과감히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부터 흔들렸는지, 추신수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였음에도 볼넷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마지막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루에 있던 싱그라니는 3루까지 갔다. 추신수는 이 볼넷으로 12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1사 1,3루, 다음 타자는 올 시즌 100타점을 기록중인 브랜든 필립스였다. 유격수 쪽 깊은 땅볼이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유격수 라이언 잭슨은 1루는 힘들다 판단, 2루를 선택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발이 훨씬 빨랐다. 그 틈에 3루에 있던 싱그라니는 유유히 홈을 밟았다.

기습번트 안타에 도루, 득점까지, 전형적인 1번타자의 활약이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잘 치는 투수들이 늘면서 ‘답답한 경기 내가 친다’ 는 말이 생길 정도다. 싱그라니도 1회말, 만루의 찬스를 놓친 신시네티의 타순이 답답했나보다.

이날 신시네티는 프레이져, 브루스, 추신수의 홈런포 등으로 6-2로 승리했다. 싱그라니는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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