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도 침몰하고 있는 팀을 구하지 못했다.

박지성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PSV 스타디온에서 PFC 루도고레츠 라츠그라트를 상대로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출전했지만 팀은 0-2로 패했다.

공격의 포문은 홈팀 루도고레츠가 먼저 열었다. 전반 2분 루도고레츠는 마르셀리뉴가 크로스 상황에서 리바운딩된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아쉽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원정팀 PSV는 좌.우 측면 공격수의 빠른 발을 활용해 루도고레츠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42분에는 데파이가 왼쪽 측면에서 빠른 돌파 후, 페널티 에어라인 좌측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반, 양 팀은 선제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의 강도를 높여갔지만, 마무리 과정에서의 세밀함은 보이지 못하며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다.

하지만 균형은 순간 집중력 차이에서 깨졌다. 후반 14분 루드고레츠의 베즈냑은 골대에서 45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PSV 골키퍼가 페널티 에어라인 근처에서 안일한 볼 처리를 하며 골문을 비워둔 것이 화근이었다.

PSV는 후반 15분 바칼리를 빼고 박지성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이는 주효했다. 박지성이 들어가자 팀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박지성은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간을 창출했고, 부드러운 볼터치로 공.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루드고레츠는 후반 28분 미시디안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PSV는 경기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조였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0-2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사진=PSV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