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체인지업, 진화가 필요한 때
입력 : 2013.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류현진(26, LA다저스)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았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4번타자 에반 게티스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번번이 걷어냈다.

류현진은 7일 오전 9시(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결정구’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 승패 없이 물러났다.

▲통하지 않은 체인지업, 이어진 수비 실수

LA다저스가 4-2로 앞선 3회초, 류현진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저스틴 업튼과 프레디 프리먼에게 연거푸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4번 타자 게티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은 직구를 연달아 3개를 던졌다. 초구는 볼, 2구는 파울, 3구는 다시 볼이었다.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파울이 됐다. 5구째는 직구였는데 다시 파울, 6구째 던진 직구가 볼이 판정을 받으며 풀카운트가 됐다.

7구째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꺼냈다. 게티스가 이를 다시 커트했다. 8구, 9구, 10구 연속해서 체인지업을 던졌다. 하지만 게티스는 모두 파울로 걷어냈다. 결국 11구째 직구를 던졌지만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며 안타가 됐다. 게티스에게 체인지업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이후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류현진은 수비 실수를 연발하며 2점을 내줬다.

게티스는 첫 타석에서도 류현진에게 적시타를 뽑아냈다. 1회초 2사 2루,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초구 체인지업에는 헛스윙을 했지만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2구째도 체인지업이었는데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정확히 받아쳤다.

▲체인지업을 받쳐주지 못한 직구의 위력

1회초, 게티스에게 체인지업을 얻어맞은 뒤 5번 타자 브라이언 맥켄을 상대했다. 직구와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이어 던진 직구 3개가 연달아 볼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맥켄이 골라냈다.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고 안타를 하나 더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이후 류현진은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안타깝게도 직구도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3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을때도 직구로만 3안타를 맞았다. 지난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도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었는데 4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90마일 초반으로 빠른편이 아니다. 직구 자체만으로는 위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사실은 팬들조차 안다. 즉, 상대하는 입장에서 체인지업에만 대비하면 직구는 쳐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총 68개를 던졌고 직구가 40개, 체인지업이 18개였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각각 6개와 4개뿐이었다. 앞으로 류현진을 상대할 팀들도 류현진을 낱낱이 분석했을 것이다.

다저스가 디비전 시리즈에 승리한다면 류현진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실패는 한번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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