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잠실의 위엄' 빠던까지 했는데 안 넘어간다...'2G 8홈런' 삼성의 홈런 공장, 강제 휴업 당했다
입력 : 2024.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홈런 공장'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이 잠실구장의 위엄 앞에 강제 휴업을 당했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서 0-1로 석패했다. 홈에서 2승을 거두고 잠실 원정에 나선 삼성은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조기 진출을 노렸으나 임찬규(5⅓이닝),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⅔이닝) 두 명의 투수에게 5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여 패배의 쓴맛을 봤다.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경기 8홈런을 터뜨렸던 대포 군단 삼성은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은 나왔으나 홈런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앞선 2경기서 3홈런을 몰아쳤던 르윈 디아즈는 4번 타자로 출전해 2회 임찬규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날카로운 타구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폴대를 벗어나는 아슬아슬한 파울이었다. 이후 디아즈는 투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디아즈의 날카로운 스윙은 4회 또 한 번 임찬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0-0으로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4회 초 1사 1루에서 디아즈는 임찬규의 3구째 139km/h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실투가 된 것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순식간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지만, 이번에도 폴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이었다. 두 번의 파울 홈런에 아쉬움을 드러낸 디아즈는 우익수 뜬공으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6회에는 윤정빈이 홈런성 타구로 LG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상대한 윤정빈은 4구쩨 149km/h 패스트볼에 기다렸다는 듯이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고 느낀 윤정빈은 '빠던(배트플립)'을 하며 타구를 바라봤다.

우중간 담장을 향해 쭉쭉 날아간 홈런성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홍창기의 글러브 끝에 걸리며 뜬공이 되고 말았다. 아웃이 확인되자 에르난데스는 두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중간 담장까지의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파크뿐만 아니라 웬만한 타 구장이었으면 충분히 홈런이 될 타구였다. 하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불과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라며 "윤정빈의 타구도 아쉬웠지만, 디아즈의 결정적인 파울 홈런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라고 홈런성 타구가 점수로 연결되지 못한 부분을 돌아봤다.

한편, 원정에서 1패를 당한 삼성은 4차전 선발로 데니 레예스를 예고했다. 18일 비 예보로 4차전 우천 순연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비가 오면 레예스도 하루 더 쉴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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