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래 전 일이지만 국가대표 선수였던 이상윤 선수가 프랑스의 로리앙 팀에서 뛰고 있을 때 원정 경기 구경을 간 적이 있었다. 상대편 구장에 도착하자 전 좌석이 매진되어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상대 팀에서는 원정팀을 위해 한 구역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곳은 아무도 드나들 수 없게 사방을 철책으로 높이 둘러 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었다.
말하나마나 원정 팀의 응원이 아무리 적극적이고 열성적이어도 홈팀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 날 경기는 홈팀의 고전 끝에 1-1로 비기고 말았다. 성난 관중은 상대 선수단뿐만 아니라 원정 팀의 응원단을 향해서도 야유와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경기장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가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우리는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홈 관중의 야유 섞인 아우성을 뒤로 하고 경기장 밖에 주치시켜 두었던 버스에 올랐다. 우리가 무사히 버스에 오르자 그때서야 홈팀 관중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있을 지도 모르는 충돌을 막기 위해 홈팀 관중을 나중에 내보낸 것이다.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던 우리는 위험을 느꼈지만 우려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홈 관중들이 버스를 에워싸더니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며 일부 흥분한 관중으로부터 보호를 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장도에 오르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환송을 해주었다. 지금도 당시의 팽팽하던 긴장감과 안도의 한숨을 잊을 수가 없다.
K-리그에서 충주 험멜 팀이 경기가 끝나고 3시간이상을 버스에 감금된 채로 갇혀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서포터스는 구단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응원단일 뿐이다.
선수들이 어떤 잘못을 하고 경기 운영이 어떻게 진행되었건 응원단이 간섭해야 할 권리는 없다. 장차 그런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참된 축구 팬으로서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옳았다. 그것은 축구문화를 그른 방향으로 모는 나쁜 행위일 뿐이다.
이미 그 날 판정에 대한 것은 경기장 안에서 끝이 난 일이며 혹시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구단과 연맹 등 관계자들에 의해 바로 잡혀져야 할 것이다. 설사 화가 나고 잘못을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그 방법이 옳지 않으면 순수한 마음도 옳지 않게 보이는 법이다.
FC 안양 팀의 서포터스 석을 두 경기 폐쇄한다는 징계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응원단 없는 경기가 얼마나 썰렁한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관중 없는 경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축구도 연속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고, 세계적인 빅 매치가 쉴 새 없이 열리는데 우리 축구 팬들의 응원문화와 경기관람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다면 경기 못지않게 문젯거리가 될 것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그런 판정에 대한 시시비비는 경기 당사자들이 가려야 할 것이며 관중은 경기를 즐기고 훌륭한 경기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 그만이다. 선수의 어떤 행위가 혹은 심판의 판정이 바르지 못하다고 해서 선수단을 꼼짝 못하게 가둬놓고 세 시간씩이나 시위를 한 것은 안 될 일이다.
이래서는 축구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이 기회에 남의 잘못을 탓할 것 없이 우리의 일 즉 열심히 응원하고 선수를 독려하는 일로 되돌아와야 한다. 경기장에는 언제나 과열되고 뜨거운 응원 열기와 다소의 흥분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나쳐서는 안 된다. 경기가 끝나면 아쉬웠던 장면을 되돌아보고, 멋졌던 장면을 칭찬하는 성숙한 관중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홀로된 것도 없고 절로 된 것도 없다.
이런 일이 반면교사가 되길 희망해 본다.
최호택(S&P 대표)
말하나마나 원정 팀의 응원이 아무리 적극적이고 열성적이어도 홈팀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 날 경기는 홈팀의 고전 끝에 1-1로 비기고 말았다. 성난 관중은 상대 선수단뿐만 아니라 원정 팀의 응원단을 향해서도 야유와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경기장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가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우리는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홈 관중의 야유 섞인 아우성을 뒤로 하고 경기장 밖에 주치시켜 두었던 버스에 올랐다. 우리가 무사히 버스에 오르자 그때서야 홈팀 관중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있을 지도 모르는 충돌을 막기 위해 홈팀 관중을 나중에 내보낸 것이다.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던 우리는 위험을 느꼈지만 우려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홈 관중들이 버스를 에워싸더니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며 일부 흥분한 관중으로부터 보호를 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장도에 오르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환송을 해주었다. 지금도 당시의 팽팽하던 긴장감과 안도의 한숨을 잊을 수가 없다.
K-리그에서 충주 험멜 팀이 경기가 끝나고 3시간이상을 버스에 감금된 채로 갇혀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서포터스는 구단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응원단일 뿐이다.
선수들이 어떤 잘못을 하고 경기 운영이 어떻게 진행되었건 응원단이 간섭해야 할 권리는 없다. 장차 그런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참된 축구 팬으로서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옳았다. 그것은 축구문화를 그른 방향으로 모는 나쁜 행위일 뿐이다.
이미 그 날 판정에 대한 것은 경기장 안에서 끝이 난 일이며 혹시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구단과 연맹 등 관계자들에 의해 바로 잡혀져야 할 것이다. 설사 화가 나고 잘못을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그 방법이 옳지 않으면 순수한 마음도 옳지 않게 보이는 법이다.
FC 안양 팀의 서포터스 석을 두 경기 폐쇄한다는 징계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응원단 없는 경기가 얼마나 썰렁한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관중 없는 경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축구도 연속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고, 세계적인 빅 매치가 쉴 새 없이 열리는데 우리 축구 팬들의 응원문화와 경기관람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다면 경기 못지않게 문젯거리가 될 것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그런 판정에 대한 시시비비는 경기 당사자들이 가려야 할 것이며 관중은 경기를 즐기고 훌륭한 경기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 그만이다. 선수의 어떤 행위가 혹은 심판의 판정이 바르지 못하다고 해서 선수단을 꼼짝 못하게 가둬놓고 세 시간씩이나 시위를 한 것은 안 될 일이다.
이래서는 축구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이 기회에 남의 잘못을 탓할 것 없이 우리의 일 즉 열심히 응원하고 선수를 독려하는 일로 되돌아와야 한다. 경기장에는 언제나 과열되고 뜨거운 응원 열기와 다소의 흥분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나쳐서는 안 된다. 경기가 끝나면 아쉬웠던 장면을 되돌아보고, 멋졌던 장면을 칭찬하는 성숙한 관중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홀로된 것도 없고 절로 된 것도 없다.
이런 일이 반면교사가 되길 희망해 본다.
최호택(S&P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