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여성 서포터즈의 특별한 선물에 '감동'
입력 : 2013.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FC안양 선수단이 서포터즈 A.S.U. RED의 소모임 레이디스가 선물한 특별한 목베게에 감동받은 사연이 화제다.

FC안양 선수단은 지난주 부천 원정을 떠나는 날 아침 FC안양 여성 소모임 레이디스에게 목베게를 선물 받았다. 이우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의 머리글자가 새겨진 100% 수제 목베게였다.

레이디스는 실용적이고 경기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고민하던 차에 목베게를 생각했는데 원정 경기시 장시간 버스를 타는 선수들에게 피곤함을 덜어주는 매우 유용한 제품이었다.

선물 자체보다 이를 마련하기까지의 노력이 더 훈훈하다. 안양 선수들이 선물 받은 목베게는 몇 주간에 걸쳐 제작되었다고 한다. 12명의 레이디스 회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작은 카페를 빌려야 했고, 소모임이 만나는 시간도 조율하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더욱이 40여명의 목 베게를 정성들여 한땀 한땀 바느질로만 만들어야 했기에 시간이 더욱 걸렸다.

목베게를 만들 때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도 특별하다. 서툴지만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것이 선수단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툰 바느질로 매번 반창고를 손에 붙이고 다녀야 했지만 승리를 위해 죽어라 뛰는 선수들에 비하면 정성이 약소하다고 생각했다.

레이디스 최진 대표는 “여성 소모임이라 선수단에게 선물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있다. 그래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여성 소모임의 특성을 살리고 선수단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목베게를 선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 목 베게다. 소모임 회원들이 오죽하면 다음에는 돈을 벌어서 사야겠다고 할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선수단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시즌 막바지에 선수단에게 좀 더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성이 들어간 특별한 선물을 받은 선수들은 감동은 물론 오는 24일과 30일 각각 예정된 시즌 마지막 홈 2연전을 모두 잡아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레이디스로부터 특별한 기운을 얻은 안양이 마지막 2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FC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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