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별' 김승규, 정성룡과 맞대결서 '판정승'
입력 : 2013.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두원 기자= 골대와 골대 사이, 빅버드에 선 22명의 선수 중 가장 멀리 떨어진 채 마주했지만 수원 정성룡(28)과 울산 김승규(24)의 맞대결은 오히려 더 긴장되고 팽팽했다.

서로 내색은 안 해도 K리그로 자리를 옮겨 맞은, 자존심이 걸린 승부였는데 결과는 요즘의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뜨는 별' 김승규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수원과 울산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선두 굳히기를 노린 울산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안은 수원의 충돌이라는 점 외에, 최근 연이은 실수로 도마에 오른 정성룡과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승규의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양 팀 감독들도 이들의 맞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올 시즌 눈부신 선방을 보여주고 있는 김승규를 어김없이 선발로 내세웠고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경기 전 "내가 (정성룡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그를 믿는 것"이라며 최근 논란에 아랑곳 않고 정성룡을 선발 출전시켰다.

먼저 시험에 든 건 김승규였다. 김승규는 전반 12분 울산 수비진이 산토스에 단독 찬스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재빨리 각도를 좁히며 나왔고 산토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김승규의 선방에 힘을 얻은 울산은 4분 뒤 완벽한 콤비네이션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김승용의 헤딩 패스를 강민수가 헤딩으로 밀어넣었는데, 정성룡도 어쩔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김승규는 전반 34분 염기훈이 각도가 없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하는 척 하며 때린 슈팅을 걷어내려다 손에 맞고 들어가며 실점을 내줬지만 3분 뒤 이어진 염기훈과의 1대1 찬스를 선방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승규가 비교적 안정된 선방을 보여준 반면 정성룡은 전반 추가시간에 맞은 한 골을 더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정성룡은 히카르도와의 2대1 패스로 슈팅 찬스를 잡은 김성환을 보고 달려들었지만 김성환은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정성룡과 김승규는 후반 나란히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울산의 승리로 끝이 나면서 두 골키퍼의 희미도 엇갈리게 됐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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